정원은 절반, 인기는 상승...의대진학 대란

안창욱
발행날짜: 2006-09-14 06:58:20
  • 15개대 2009년 의전원 전환 여파 수시모집 직접 영향권

2007년도 대학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의대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지는 등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취업 불안정 등으로 전문직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반면 서울의대를 포함한 15개 대학들이 오는 2009년부터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부분전환하기 위해 의대 정원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빚어진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3일 2007학년도 대입 수시 2학기 원서접수를 마감한 한양대 서울캠퍼스 의예과는 8명 모집에 518명이 몰려 64.75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톨릭대 의예과는 고등학교장추천 전형을 기준으로 20명 모집에 522명이 지원, 경쟁률이 26.1대 1에 달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들 대학보다 하루 일찍 대입 수시 2학기 원서접수를 끝낸 고대 의대는 16명 모집에 2049명이 접수해 무려 128.0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한 연대 의예과가 23.62대 1, 단국대 천안캠퍼스 의예과가 28.6대 1로 대학내 경쟁률 수위권을 달린 바 있다.

다만 서울의대(지역균형선발전형)는 13일 마감 결과 20명 모집에 59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2.95대 1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의대 경쟁률은 지난해 대학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연세의대가 13.94대 1을, 고려의대가 79.48대 1을, 한양의대가 54.79대 1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높아진 수준이다.

이처럼 의대 경쟁률이 급상승한 것은 서울의대를 포함해 연세의대, 고려의대, 한양의대, 가톨릭의대 등 15개 대학들이 2009학년도부터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부분 전환하기 위해 2007학년도, 2008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입학정원을 절반으로 줄인 것이 1차적인 원인이다.

실제 연세의대는 지난해 수시 2학기 모집에서 33명을 뽑던 것을 올해에는 16명만 모집했고, 고려의대 역시 31명에서 16명으로 줄이는 등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 예정인 의대는 이번 수시모집에서 모집인원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이들 15개 의대는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면서 2007학년도 대입 수시, 정시 모집에서 의대 정원을 801명 감축하게 된다.

여기에다 2005년부터 가천의대, 경희의대 등 12개 의대가 이미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면 또는 부분 전환하면서 의대 입시문은 더욱 좁아진 상태이다.

따라서 의대 지원 초강세 현상은 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이 병행 운영되는 상황에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취업난과 근로 환경 불안정 등으로 미래에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의대 입시는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더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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