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부정행위 만연···학자로서 양심 지켜야"

발행날짜: 2007-10-22 07:11:00
  • 박찬일 병리학회장 "학계의 자체적인 정화운동 필요"

최근 국내에서도 연구자의 논문 이중게재 등 연구자의 양심을 위반한 연구 부정행위가 늘고 있어 학계차원의 예방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한병리학회 박찬일 회장은 최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된 병리학회 추계학술대회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연구자들의 인식변화를 주문했다.

박 회장은 21일 "최근 국내 의학계에서도 비윤리적인 연구행태인 이중게재 사례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라며 "연구자는 연구를 계획하고 연구대상을 선정할때부터 연구윤리에 반하는 행위를 범하지 않기 위해 정직하고 정확한 논문작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찬일 회장은 국내 의학계에서도 연구자가 중복출판 등 이중게재에 대한 유혹을 느낄만한 많은 외부적 환경변화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각종 교수업적평가와 그에 따르는 불이익이 교수 혹은 연구자에게 업적을 부풀리도록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또한 영어권이 아닌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한글과 영어로 각각 작성해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하는 것이 중복출판에 해당하는지 이해가 엇갈리는 것도 유혹중에 하나"라며 "특히 국내에서는 Pubmed(on-line medicine)에 등재된 학술지가 별로 없어 중복출판을 하더라도 발견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이같은 생각들이 큰 오류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각종 초록데이터베이스 검색이 강화돼 중복출판을 찾아내는 것이 더욱 용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찬일 회장은 "최근 세계적인 학술논문 초록데이터베이스인 NCBI의 'Pubmed'와 국내 의학학술지 데이터베이스인 'Koreamed'가 발달하면서 논문검색이 용이해졌다"며 "특히 Koreamed는 Pubmed와 기능이 동일해 이 두가지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면 중복출판을 찾아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최근에 많은 중복출판 논문들이 발견되면서 이에 대한 심각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러한 데이터베이스들이 이에 대한 감시체계로 발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는 연구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학계의 자체적인 정화운동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회장은 "최근 국내 생명과학계가 겪었던 줄기세포사건은 부정한 방법에 의한 연구행위의 전말이 어떤 것인지를 절실히 보여줬다"며 "또한 의학계에서도 부적절한 저자만들기로 부총리와 한 대학 총장이 조기퇴진을 하는 등 학계에 심각한 불신이 생겨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중게재 등 연구 부정행위는 저자의 진실성과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심사-편집-출판에 드는 노력과 지면을 낭비하는 등 셀수도 없을 많큰 많은 부정적 영향을 가져온다"며 "국가가 규제에 나서기 전에 학계가 자체적으로 이를 해결하고 예방해 학자의 위신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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