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파문과 관련, 의사협회가 제약계와 합법적인 후원 시스템 마련을 위한 밑그림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 주수호 회장은 3일 제약협회 주최의 약계 신년교례회에서 가진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제약계와 투명하고 공정한 의료계 후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수호 회장은 “공정위가 지적한 대로 개인적 이익을 취하기 위한 불공정한 거래는 당연히 근절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학술과 저술 및 학회 활동을 후원하는 것은 산학협동 차원에서 마땅히 권장돼야 할 사항”이라며 의료계를 리베이트 집단으로 몰아가는 정부의 시각을 꼬집었다.

주수호 회장은 “의료산업화를 추진한다는 정부의 정책이 의학적 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정책방향을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다행히 신정부가 의료계와 제약계의 고충을 안다고 사료돼 앞으로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사회가 용납할 수 있는 제약계의 적극적인 지원과 후원 행위는 양성화돼야 한다”고 말하고 “신년교례회에서도 제약계 임원진과 이 문제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산학협동 차원의 후원행위는 떳떳하게 공론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의료계 후원에 복지부동 자세를 보인 제약계와 발전적인 의견조율이 진행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약계 행사의 이례적인 참석과 관련, 주 회장은 “약계 행사라고 마다할 이유가 없다”면서 “갈등은 갈등이고 의약단체가 새해를 맞아 덕담을 나누는 자리인 만큼 기쁜 마음으로 참가했다”며 앞서 열린 의료계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원희목 약사회장에 대한 화답 형식임을 시사했다.

주수호 회장은 다만, “의약간 정책적 갈등은 오늘 회장들이 만나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며 “큰 틀에서 생각해야겠지만 ‘막힌 것은 뚫고 꼬인 것은 풀어야 한다’는 원칙에 입각해 접근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해 약계와 관계개선에 긍정론을 제시했다.

앞서 열린 신년교례회에서 김정수 제약협회장은 ‘의약단체의 상생을 위한 역지사지 사고’, 김철수 병협회장은 ‘제약발전을 위한 공동 협력’, 원희목 약사회장은 ‘보건의료단체가 하나 되는 해’, 주수호 의협회장은 ‘의약업인의 동반자적 관계’ 등을 골자로 한 인사말과 건배제의로 150여명의 제약업계 임원진이 참석한 행사장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