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후원' 병원계 새 화두 떠올라

발행날짜: 2008-05-27 11:19:11
  • 인하·중앙대 행보에 관심 집중···기대와 긴장 공존

최근 중앙대병원이 두산그룹에 인수되고 인하대병원이 한진그룹의 자본으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자 병원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들 병원의 구성원들은 새로운 기대감으로 희망을 가지고 있는 반면, 이들 병원과 경쟁구도를 이어가던 병원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27일 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병원계에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기관은 중앙대병원이다.

수주전 두산그룹이 중앙대 학원을 인수한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전 서울대병원장)이 의료원장으로 취임한다는 설로 시작해 제3 병원 건립설 등 각종 소문이 퍼져나가며 병원계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여기에 한진그룹 계열인 인하대병원이 제2병원 건립과 영종메디컬센터 설립 등 대규모 투자사업을 기획하고 나서면서 대기업의 병원투자가 가지는 매력을 보여줬다.

이러한 대기업의 자본 투자에 대해 병원 내부 스텝들은 대체로 기대감이 크다. 시설투자와 인재 양성 등 자본의 힘으로 얻어질 수 있는 변화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인하대병원의 고위 관계자는 "사실 비영리법인인 병원의 자본만으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며 "모기업의 투자가 직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이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중대용산병원의 한 교수도 "병원간 규모경쟁이 벌어지는 현재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이 의료원을 후원한다면 아무래도 경쟁에서 유리하지 않겠냐"며 "경영기법이나 자금 운용 등에서도 보다 합리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내부 구성원들 간에도 새로운 경영진이나 구조조정 등 여파에 대한 불안감도 공종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 병원들의 긴장감에 비하면 조족지혈일 뿐이다.

실제로 이들 기관들은 인천지역의 병원들과 서울 서부권 병원들과의 미묘한 경쟁을 지속해 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이 진출해 있는 지역은 빅5 등 압도적인 인프라를 보이는 절대강자가 없었다는 점에서 인근 의료기관들의 긴장감은 더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이들 병원들은 인하대와 중앙대병원의 움직임에 촉각을 기울이며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에 위치한 A병원 보직자는 "물론 경쟁관계에 있던 병원이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는 것은 분명히 위기감으로 다가온다"며 "특히 제2병원 설립이 확정된다면 경기 서부권 병원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우리 병원도 우수한 의료진을 갖추고 있으며 오랜 기간동안 환자군을 넓혀왔다"며 "특히 몇년후면 1000병상 이상의 대형병원으로 시설과 규모가 확장되는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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