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일-이종철 의료원장, 자존심 대결 관심

장종원
발행날짜: 2008-08-01 12:23:25
  • 오늘부터 동시에 임기 시작…글로벌 vs 네트워크

이종철(좌) 박창일(우) 의료원장
오늘부터 동시에 임기를 시작한 박창일 연세의료원장과 이종철 삼성의료원장이 펼칠 선의의 경쟁이 흥미롭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두 의료원의 수장을 맡은 그들의 행보는 국내 의료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자회견 역시 같은 날인 7월 31일 진행했다. 자연스레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이 두 의료원장의 행보는 같은 듯하면서도 또 다르다.

재활의학과 의사 vs 내과 의사

박창일 의료원장(62)은 국내 재활의학계에 큰 영향을 끼친 재활의학과 의사다.

1987년 세브란스재활병원이 문을 열자, 3년동안 오전 6시에 출근해서 새벽 2시에 퇴근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그는 대한장애인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대한재활의학회장, 세계재활의학회장 등 장애인 체육과 재활 분야에서 족적을 남겼다.

반면 이종철 의료원장(61)은 국내 위장질환의 명의로 유명했다. 그는 '소화기 운동질환의 올림피아드'라고 불리는 제 21차 세계소화관운동학회 학술대회를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유치하는 데 역할을 했다.

새 병원 건립·JCI 인증 vs 환자 중심 병원·암센터 건립

두 원장은 병원 CEO로도 뚜렷한 길을 걸어왔다.

박 의료원장은 1990년 연세의료원 장기발전위원회에 관여하면서부터 병원 행정과 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다.

연세의료원 기획조정실장, 세브란스병원 건립추진위원장 등을 거치면서 세브란스 새병원의 설계부터 개원까지 관여했다. 또한 세브란스병원장 재임당시 국제 의료기관평가(JCI)를 국내 최초로 인증받는 성과를 냈다.

특히 사립대병원장협의회를 맡아 임의비급여 등 병원계의 고질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는 등 병원계 발전에 대해서도 많은 역할을 해왔다.

이종철 의료원장은 지난 2000년 12월 삼성서울병원장에 취임해 8여년간 병원장으로 재직하며 서비스경영 등을 도입, CEO 원장으로 이름을 날려왔다.

이 의료원장은 삼성서울병원장으로 부임하자 마자 '환자 중심의 병원'이라는 모토로 의료계에 친절한 병원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착시켰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암센터를 구상하고 올해 1월 성공적으로 개원해 병원계에 화제를 일으키면서 그 경영능력을 대내외에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MD앤더슨 암센터, 메이요클리닉 등 세계적 수준의 병원과 협력관계를 맺는데 주력해 공동 심혈관센터를 유치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글로벌 의료기관으로 도약 vs삼성헬스케어 그룹 성장

두 의료원장이 앞으로 임기동안 걸어갈 길은 다르다.

박창일 연세의료원장의 핵심 모토는 '글로벌'이다. 그간 새병원 건립과 JCI 인증을 바탕으로 '글로벌화'에 본격 나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인천 송도의 NYP병원과의 협력, MD Anderson 암 센터와 협력을 통한 연구소(Translational Research Center) 설립, 새 암전문병원 신축, 용인동백지구에 1000병상 신축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최초로 인증받은 JCI를 산하 모든 병원으로 확대키로 했으며, 교수 임용 제도도 대대적인 손질을 가할 계획이다.

이종철 삼성의료원장에게는 의대, 병원, 연구소 등 6개 기관이 통합해 출범한 '삼성헬스케어그룹' 네트워크가 핵심이다.

이를 토대로 ▲산하 병원의 특성화 및 병원간 네트워크 강화, ▲생명공학 벤처기업 및 MSO 설립 등 신규 의료관련 사업 추진으로 경영합리화 및 수입원 다각화 ▲교육과 연구기능 강화 ▲급변하는 의료정책 및 의료환경 변화에 대응 강화 ▲대외 이미지 제고 및 브랜드 파워 강화하는 5대 정책을 내세웠다.

특히 이 원장은 삼성의료원을 국내외 강력한 의료 전문 브랜드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뿜고 있다.

두 의료원장의 도전이 연세의료원과 삼성의료원뿐 아니라 국내 의료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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