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학회 심포지엄 "레지던트 5~6년차와 뭐가 다르냐"
외과 전임의들은 전공의 때 터득하지 못한 술기를 배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세부전공을 선택하지만 수련 프로그램조차 부재한 값싼 노동자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대한외과학회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한외과학회는 12일 추계학술대회에서 전임의제도 개선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Y의대 J전임의는 6개 대학병원과 2개 종합병원 외과에서 수련중인 전임의 71명을 대상으로 e-메일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왜 전임의를 하느냐는 질문에 전문기술 습득, 교수직 지원, 취업 어려움을 꼽았다.
이에 대해 J전임의는 “이는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다”고 단언했다.
외과 레지던트 수련을 받을 때 병동 업무와 수술 준비를 하는데 대부분의 일과를 보내다보니 수술에 참여할 기회가 부족해 전임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전문의자격을 취득하더라도 수술을 할 수 없는 게 근본이유라는 것이다.
전임의 과정 자체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J씨는 “전임의는 수술과 연구, 진료를 겸해야 하지만 연구실에서 실험할 경험은 거의 드물고, 수술을 할 때 제1 어시스트도 아닌 제2 어시스트를 하기도 한다”면서 “이로 인해 전임의를 레지던트 5~7년차 과정이라고 하소연하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레지던트 4년후 수련병원에서 전임의 1~2년 과정을 밟지만 업무나 술기 면에서 레지던트 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일부 전임의들은 교수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사제지간이 아니라 일로 만난 형식적인 관계나 심지어 개인비서라고 인식하기도 했다.
외과 전임의들의 고민은 뭘까?
J씨는 “전임의들은 하루 10시간, 많게는 15시간 이상 근무하다보니 가족관계가 악화되고, 불안한 미래 역시 고민거리”라고 강조했다.
전임의 과정을 이수한다 하더라도 교수로 발탁되기가 쉽지 않고, 종합병원이라도 가야 하는데 자리가 없다.
그렇다고 개업을 할 경우 전임의 때 배운 술기가 허사가 돼 전임의 과정이 끝나갈 때 쯤 되면 1년 더 버텨야 하나 고민을 하는 게 대부분의 전임의들이 처한 현실이라는 게 J씨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J씨는 “월급이라고 해봐야 봉직의의 50% 수준도 안되고, 간호사나 사무직보다 못해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면서 “전임의들이 값싼 노동자 취급을 받고 있다는 생각만 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J씨는 “전공의들은 당직실이라도 있지만 전임의들은 이마저도 없고, 대형병원에 근무하더라도 창문도 하나 없는 지하 방에서 공동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J씨는 “전임의제도의 문제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부재해 결국 전공의화된다는 것”이라면서 “수련병원들은 일단 뽑고보자는 식으로 정원이 무계획적”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J전임의는 “가장 힘든 건 교수들이 레지던트 앞에서 야단을 치거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것”이라면서 “당장 처우개선이 어렵더라도 위상과 기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같은 J씨의 발표에 대해 학회 임원진들과 교수들도 공감을 표시했지만 외과 세부전문의제도 도입에 대해 개원의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어 수련 프로그램 표준화나 수련평가 등을 당장 시행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런 구조적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한외과학회는 12일 추계학술대회에서 전임의제도 개선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Y의대 J전임의는 6개 대학병원과 2개 종합병원 외과에서 수련중인 전임의 71명을 대상으로 e-메일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왜 전임의를 하느냐는 질문에 전문기술 습득, 교수직 지원, 취업 어려움을 꼽았다.
이에 대해 J전임의는 “이는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다”고 단언했다.
외과 레지던트 수련을 받을 때 병동 업무와 수술 준비를 하는데 대부분의 일과를 보내다보니 수술에 참여할 기회가 부족해 전임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전문의자격을 취득하더라도 수술을 할 수 없는 게 근본이유라는 것이다.
전임의 과정 자체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J씨는 “전임의는 수술과 연구, 진료를 겸해야 하지만 연구실에서 실험할 경험은 거의 드물고, 수술을 할 때 제1 어시스트도 아닌 제2 어시스트를 하기도 한다”면서 “이로 인해 전임의를 레지던트 5~7년차 과정이라고 하소연하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레지던트 4년후 수련병원에서 전임의 1~2년 과정을 밟지만 업무나 술기 면에서 레지던트 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일부 전임의들은 교수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사제지간이 아니라 일로 만난 형식적인 관계나 심지어 개인비서라고 인식하기도 했다.
외과 전임의들의 고민은 뭘까?
J씨는 “전임의들은 하루 10시간, 많게는 15시간 이상 근무하다보니 가족관계가 악화되고, 불안한 미래 역시 고민거리”라고 강조했다.
전임의 과정을 이수한다 하더라도 교수로 발탁되기가 쉽지 않고, 종합병원이라도 가야 하는데 자리가 없다.
그렇다고 개업을 할 경우 전임의 때 배운 술기가 허사가 돼 전임의 과정이 끝나갈 때 쯤 되면 1년 더 버텨야 하나 고민을 하는 게 대부분의 전임의들이 처한 현실이라는 게 J씨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J씨는 “월급이라고 해봐야 봉직의의 50% 수준도 안되고, 간호사나 사무직보다 못해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면서 “전임의들이 값싼 노동자 취급을 받고 있다는 생각만 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J씨는 “전공의들은 당직실이라도 있지만 전임의들은 이마저도 없고, 대형병원에 근무하더라도 창문도 하나 없는 지하 방에서 공동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J씨는 “전임의제도의 문제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부재해 결국 전공의화된다는 것”이라면서 “수련병원들은 일단 뽑고보자는 식으로 정원이 무계획적”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J전임의는 “가장 힘든 건 교수들이 레지던트 앞에서 야단을 치거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것”이라면서 “당장 처우개선이 어렵더라도 위상과 기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같은 J씨의 발표에 대해 학회 임원진들과 교수들도 공감을 표시했지만 외과 세부전문의제도 도입에 대해 개원의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어 수련 프로그램 표준화나 수련평가 등을 당장 시행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런 구조적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