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수련, 여자라서 훨씬 더 힘들다"

발행날짜: 2008-11-15 06:49:59
  • 순천향병원 김정현씨, 여의사포럼서 수련실태 소개

최근 여성전공의가 급증하고 있는만큼 여성전공의들이 겪고 있는 현재 불평등한 문제들을 적극 해결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사협회 창립100주년 기념으로 15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되는 '여의사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순천향대병원 내과 레지던트 김정현 씨는 '여 전공의 입장에서 본 전공의 수련 개선방향'이라는 주제의 발제문을 통해 현재 여성 전공의들이 겪고 있는 실질적인 고충을 털어놨다.

"여성전공의 전용 당직실 없다"

김씨는 가장 먼저 당직실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병원 내 입원실, 수술실 등 환자가 직접 이용하거나 외부에 노출되기 쉬운 곳은 각종 평가와 경영전략상 확대 및 증설에서 우선순위가 되지만 당직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병원 내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성별에 관계없이 같은 당직실을 사용하거나 공간을 분리하더라도 조명과 환기 등을 고려하지 않을 채 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이중 대부분은 좁은 공간에 많은 이층침대를 배치하고 있어 실제로 전공의가 사용하는 공간을 더욱 협소하다"며 "여성전공의 당직실 구분 여부를 수련병원의 기본조건으로 규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법적으로 정해진 산전후휴가도 못챙겨"

또한 그는 여성전공의들의 대표적인 불만사항 중 하나인 산전후휴가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법적으로 3개월의 산전후휴가를 보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엄격한 방침과 동료의 이해를 구하는 문제 등으로 법으로 정해놓은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씨는 "출산과 산전후휴가는 인간의 기본권으로 아무리 전공의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 할지라도 이는 지켜져야한다"며 산전후휴가 실제 사용하고 있는지의 현황을 조사할 것을 주장했다.

또 산전후휴가 사용에 따라 연 1회 진행되는 전문의고시를 연 2회로 확대, 후반기 모집 전공의와 출산 2회이상 여성전공의의 의료인력 관리 정책 개편이 요구된다고 했다.

"성추행, 성희롱 등 문제제기하면 2차피해"

그는 최근 발생한 여성 전공의 성추행 사건을 예로들며 여성전공의 폭력문제에 대해 이의제기했다.

전공의라는 특성상 수련병원을 옮기기 쉽지 않고 전공의 생활에서 피해를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 게 현재 전공의들의 현실.

특히 그는 "여성전공의의 경우 성희롱이나 성추행 등 언어적, 물리적 폭행에 대해 쟁점화시키기 어렵다"며 "병원과 관리감독 기관의 대응태도 또한 폭력 근절을 지연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규정의 미비, 회의의 지연, 가해자에 대한 미약한 징계 등으로 오히려 전공의에게 2차적인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다"고 꼬집고 "폭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병원의 폭력 구제기구설치 및 세부규정 신설 등 보다 적극적인 예방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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