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과의 대화 단골손님들만 왔다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7-05-21 06:35:31
19일 회원과의 대화가 열린 의협 동아홀의 썰렁한 풍경은 의협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 자리였다.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공청회나 각종 행사의 단골손님들이었고, 오간 얘기도 그다지 건설적이지 못한 내용들이었다. 김성덕 직무대행이 의견을 듣고 싶어한 민초의사는 고작 몇 명에 불과했다.

장동익 회장에 의해 촉발된 금품로비 사건으로 의협이 풍전등화 위기에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의협이란 존재는 여전히 회원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져 있다. 이날 회원과의 대화에서 김 대행은 썰렁한 자리를 의식한 듯 "저는 오늘 자리가 꽉 차서 넘치기를 바랬다"며 실망감을 표시하고 "그래도 중요한 분은 다 온 것 같다"고 의미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내년이면 창립 100주년을 맞는 의사협회가 왜 이렇게 됐을까. 집행부가 민심을 읽고 이를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민심을 듣겠다고 해도 관심조차 주지 않는다. 의협은 회원들의 권익을 지키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수시로 각종 부정과 부조리로 마찰을 일으켰다. 직역과 단체간 파열음도 수시로 발생했다. 그 결과 민초회원들은 의협에 '총체적 무능'이란 딱지를 붙이고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의협 로비사태 이후에도 의료계 내부의 싸움은 그치지 않았고, 보궐선거 국면에 접어들면서 최근에는 그 양상이 더욱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안도 당연히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로 넘어갔는데고 전혀 손을 쓰지 못하는 형국이고, 보험 등 각종 문제들도 죽도 밥도 안되고 있다.

회원과의 대화에서도 보궐선거를 겨냥해 정치적인 복선을 깐 질문과 답변이 오갔을 뿐 실제 민초회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발언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정치적인 의도로 마련된 자리에 정치적인 사람들만 모인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아냥도 들린다. 이러다간 의협이 존재 이유를 완전히 상실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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