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에 힘은 보태야지"

장종원
발행날짜: 2007-08-30 06:17:30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에 항의하는 8.31 집단휴진에 지역의사회 등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성사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성분명 처방을 막아야 한다는 데는 대부분의 의사와 의사회가 동의하지만, 그 방법이 집단휴진이라는데는 많은 이견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종합병원의 참여여부, 집단휴진의 실효성 등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부분 '만장일치'로 의협의 지침에 따르겠다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래도 의협에 힘은 보태야지", "우리가 의협을 안 따르면, 정부가 바라는 바 아니냐" 등의 정서가 상당한 것을 느낄 수 있다. 방법론에 불만은 있지만 대의를 위해 따르겠다는 식이다.

문제는 이러한 정서들은 방법론이 성과를 내지 못했을 경우, 무기력과 불신을 낳고 결국 의사사회와 거리를 두게 하는 첫 번째 단계라는 것이다. 실제로 의협 지침에 적극 따르다 이제는 '나홀로' 활동 중인 개원의들이 적지 않고 또 늘고 있다.

기자를 만난 한 개원의는 "과거에는 의협 지침에 따라 휴진도 하고, 인증서도 거부하고 했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면서 "늘 일부만 희생하고 결론도 못내는데 따르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집단휴진은 성사되겠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집단휴진 이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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