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싸움 어른 싸움 된다는데

발행날짜: 2007-10-18 06:22:55
얼마 전 한의사협회가 지방의 한 소아과 개원의가 온라인상에 악플을 달았다는 이유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에 있다는 기사가 보도된 이후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의사회 임원이기도 한 그는 온라인상의 악플로 치자면 한의사가 의사에 대해 한 것 또한 만만치 않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이번에 구설수에 오른 지방의 개원의가 한의사를 한방사라고 칭한데 대해 문제제기 한다면 한의사들 역시 의사를 양의사라고 표현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주장했다.

이어 "사견이지만 한의협이 법적 대응으로 나온다면 우리도 그동안 묻어둔 것들을 꺼내 들 수 밖에 없다"며 "이렇게 될 경우 결국 함께 죽자는 것 밖에는 안되는 것"이라며 한의협의 행보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 소식을 들은 일부 개원의들은 이번 기회에 한의협과 전면전을 해야한다며 의사협회에 압력을 가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반응을 짐작했다는 듯이 한의협은 의협과의 싸움으로 불거질 것을 우려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

행여라도 사소한 일이 협회 간에 대립으로 확대되는 것을 피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회원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이번만큼은 반드시 이 문제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사건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아이들 싸움이 어른싸움으로 번진다'는 말이 있다. 얘들끼리 서로 장난치다가 사소하게 다툰 것을 부모가 알게 되면서 부모들끼리도 감정이 격해져 싸움을 하게된다는 얘기다.

지금 의료계 내에서는 사소한 애들의 장난(?)이 어른들의 싸움으로 번지는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

오피니언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