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공채는 다르다

이창진
발행날짜: 2008-07-28 06:47:04
전문의 공채로 관심을 모은 식약청의 시도가 절반의 수확으로 마무리되는 모양새이다.

지원자가 넘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미달사태로 연장공모에 들어간 의사직 공채는 현실과 이상의 격차가 여전하다는 걸을 새삼 일깨워줬다는 지적이다.

앞서 식약청은 사전조사 차원에서 실시한 한 대형병원의 의견타진에서 ‘교수진이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는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이때까지는 주 2~3일 이상 근무에 300~400만원, 전일제의 경우 800만원 급여면 충분하다는 견해를 피력해왔다.

하지만 첫 번째 공채에서 3명 지원으로 미달사태가 났고, 이어 의료단체에 구원을 요청한 연장공모에서 교수직 8명이 접수해 가까스로 체면치레를 했다.

식약청 사상 유래 없는 전문의 공채 시도는 임상시험의 허가와 평가의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면에서 높게 평가해야 할 사항임을 분명하다.

다만, 식약청이 생각하는 의사직은 약사와 간호직 등 다른 보건직 공무원과 같은 잣대에서 재단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의과대학과 전공의, 군의관 등 약 15년의 야생 생활을 거쳐 세상과 경쟁하는 의사들에게 그동안의 노력에 걸맞는 충분한 보상책을 줄 것인지, 아니면 공무원으로서 자격을 부여하는 자부심을 줄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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