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불패’ 해법 없나

이창진
발행날짜: 2008-10-02 06:43:11
대형병원의 신증·축에 따른 의료계의 속앓이가 안팎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미 유수 대학병원 신축경쟁의 위험을 알리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으나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최근 열린 의학한림원 주최 포럼에서 병원협회 한 이사는 “바둑인이 사용하는 ‘대마불패’라는 용어가 병원계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면서 “이대로 간다면 대마불패가 실패로 끝났을 수 있을 것”이라며 대형병원의 공룡화에 심각한 우려감을 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지자체의 부양책으로 꺼낸 대학병원 유치전도 서울 대학병원과 지방 대학병원간 ‘점입가경’ 상태를 촉발해 병원계의 양극화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병원계 내부에서는 의료영향평가제와 질환별 평가제 등으로 유수병원의 환자쏠림을 방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으나, 보건당국과 해당 병원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모양새이다.

복지부도 ‘최고’ 만을 지향하는 국민성과 더불어 ‘빅 5’ 병원의 암센터 경쟁과 충청지역까지 확산되는 병상확충에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정착 대책은 공백상태에 머물어 있다.

복지부 보험급여과장이 얼마 전 언급한 “서울대병원이 분당에 이어 오산에 분원 건립을 예정하고 있어 대형병원의 세 확장에 대해 복지부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는 발언이 공허한 메아리로 전락해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의료전달체계의 근간마저 흔들린다면 의원급과 중소병원, 대학병원 등 의료계 모두에게 실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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