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를 이용해 암의 전이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성체줄기세포연구소 이교원 교수, 조정아 박사팀은 고온열치료법을 이용하면 중간엽 줄기세포에 의한 암 세포 증식 및 전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지금까지 연구결과에 따르면 암 조직은 크게 두 가지 세포로 구성돼 있다. 이중 하나가 흔히 말하는 암세포이며 다른 하나는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기질세포다.

연구팀은 암세포에 집중하기 보다는 기질세포에 주목했다. 과거 암세포 자체만을 억제하거나 사멸을 유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질세포의 핵심으로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돕는 '중간엽줄기세포(MSC)'를 통제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에 대한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지방과 양수에서 채취한 중간엽줄기세포에 각각 고온열치료법으로 45분간 가열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이때 분비되어 나온 기질 분비물을 유방과 난소에서 채취한 암세포에 처리해 비교 관찰했다.

그 결과 일반 배양액(CN)과 고온열치료법을 사용하지 않은 그룹(NS)보다 고온열치료법을 사용한 그룹이 암세포의 세포 증식력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또한 퍼져있던 암세포 핵이 응집되어 붕괴되는 양상도 보였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교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암세포를 지지하는 줄기세포를 치료에 응용할 수 있는 기반이 이뤄졌다"며 "이는 암 치료 방식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는 중간엽줄기세포에서 나온 어떠한 분비물이 암을 전이시키고 억제시키는지 밝혀내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그 학문적 업적을 인정받아 최근 미국 암 연구 분야 권위지인 'Cancer'지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