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개복술 저물고 2세대 복강경수술 대세

안창욱
발행날짜: 2009-01-30 06:37:57
  • 아산·삼성 등 조기암에 적극 활용…무흉터시대도 성큼

조기 위암환자에게 개복수술을 하던 시대가 저물고, 복강경수술이 2세대 수술법으로 대세를 굳히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복강경 이용 위암수술 모습
서울아산병원은 28일 위장관외과 김병식, 육정환 교수는 2004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1500명의 조기 위암 환자를 복강경수술로 치료했다고 밝혔다.

김병식 교수팀이 세운 복강경 조기 위암 수술 1500례 기록은 단일병원으로는 한국은 물론 세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팀은 수술전 검사에서 위벽의 5개 층 가운데 점막과 점막하층 2개 층까지만 암이 침범하고 주변 임파선으로 전이되지 않은 조기 위암 환자를 복강경수술로 치료하고 있다.

복강경수술은 배에 직경 5mm의 구멍 3개와 10mm 1개, 12mm 2개 등 모두 6개의 구멍을 뚫어 복강경 기구를 배 속에 집어 넣고 수술을 시행한다. 집도의가 배속의 수술 과정을 외부 모니터를 통해 확대해 들여다보면서 수술을 하기 때문에 개복수술과 비교해 오히려 정확하고 정교한 수술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복강경 위암 수술의 전체 과정 중 위암이 발생한 부위를 최종 절개하거나 이어 붙이는 과정에서는 위의 일부를 배 밖으로 꺼내 수술을 해야 하는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5cm 정도의 작은 절개창을 만들어야 하고 그로 인해 작은 흉터를 남긴다.

그러나 김병식 교수팀은 지난 2008년 9월부터 이같은 체외 문합술로 인해 생기는 5cm의 흉터조차 남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체내 문합술이라는 위암 복강경 수술의 최고난도 수술법을 적용해 현재까지 60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 수술에 비해 입원기간을 포함한 총 회복기간을 줄이고, 개복 수술 후 배에 남는 20~30cm 정도의 흉터를 남기지 않으며 수술 직후에 환자가 느끼는 통증을 크게 덜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진화된 위암 치료법이다.

특히 체내 문합술은 배 속에서 자르고 봉합하는 수술 과정을 모두 마치기 때문에 5cm 정도의 작은 절개창도 만들지 않는다.

김병식 교수팀이 수술한 복강경 위암 수술의 치료 성공률은 개복수술과 같은 95%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복강경 수술에 사용되는 복강경 기구로 인한 수술비는 최대 110만원 정도 비싼 것이 단점이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김병식 교수팀은 최근 서울아산병원에서 개최한 국제심포지엄에서 일본의 위암 수술권위자들과 함께 2004년부터 2009년 4월까지 복강경수술로 시행한 조기 위암 수술 1천례를 분석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복강경수술 권위자들은 복강경 위암 수술을 1천례 이상을 했다는 것은 더 이상 실험적인 치료법이 아니라 보편화된 치료법이라는 것을 의미하며, 앞으로 조기 위암을 넘어 진행성 위암에서도 완치율을 높혀 나가는 것이 최대 관심사라는 게 견해를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아산병원 뿐만 아니라 삼성암센터 대장암센터도 지난 한해 대장암절제술 1500례를 돌파한 가운데 이중 복강경 수술이 680례로 43%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국립암센터 위암센터장인 김영우 박사팀은 복강경 위절제술이 개복술에 비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등은 복강경 수술을 더욱 진화시켜 배꼽 부위 한곳만 절개한 후 수술을 진행,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는 ‘싱글포트(단일경로) 복강경 수술’로까지 발전시켰다.

1세대 개복수술, 2세대 복강수술을 넘어 3세대 무흉터 수술 시대도 성큼 다가왔다.

지난 12일 삼성서울병원 무흉터 수술팀(팀장 전호경)은 여성의 질을 통해 수술기구와 내시경을 삽입, 흉터를 전혀 남기지 않는 ‘무흉터 수술’로 맹장수술과 자궁절제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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