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가 약대 6년제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의협과 약사회 관계자가 출연, 치열한 공방을 펼쳐 본격적인 대국민 홍보전에 돌입했다.

23일 청취율이 높은 출근시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대한의사협회 권용진 사회참여이사는 약사회의 약대6년제 추진에 대해 약사가 기초적인 질병을 진료하겠다는 의도로 의사의 진료영역이 침해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약사회 김병진 홍보이사는 "약사들이 국민들에게 질 높은 투약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공부를 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의사와 약사의 직능은 의료법에 의해 규정되고 있어 진료영역 침해 주장은 타당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권용진 이사는 약사회의 주장대로라면 모든 학문의 직제가 개편돼야 한다면서 약사회의 자료를 인용, 4년제 커리큘럼으로 충분한데도 임상약학에 대한 교육을 늘리려는 의도는 1차적인 진료를 약사가 담당하겠다는 의도가 명확하다고 반박했다.

또한 "약대6년제로 질높은 투약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여지껏 그렇지 못했느냐"고 반문하면서 "감기와 같은 가벼운 질병도 단순감기가 아닌 폐렴이나 다른 중증질환일 수 있다"며 진료는 의사에게 받을 것을 강권했다.

이에 김병진 홍보이사는 "선진국에서는 약대 6년제가 이미 보편적인 추세로 약사가 더 나은 서비스를 하게 되는 것은 국민적인 바람"이라며 "더 많이 공부하겠다는데 의사회가 나서서 반대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비난했다.

한편 의협과 한의협은 최근 복지부에 보낸 '약학대학 6년제 추진에 대한 의료계의 의견’에서 약대 6년제 추진은 보건의료인 간의 새로운 갈등을 야기시키는 특정단체의 이익을 위한 정책이라고 지적하며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