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vvip환자·대형마트-주부…타깃 환자특성 고려해야
[기획]진화하는 개원입지이제 유동인구가 많으면 된다는 식의 입지선정법으로는 개원에 성공하기 어려워졌다.
개원입지가 변화하고 있다. 아파트 상가 내 단지, 메디컬빌딩 내 개원이 정석인 듯 여겼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개원입지를 선택하는 개원의들이 늘고 있으며 환자들에게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진화하는 개원입지 현황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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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개원시장 과열로 개원입지 다양화
<하>개원입지도 의료기관 컨셉 따라간다
개원시장에 경쟁이 과열되면서 해당 의료기관의 컨셉과 타킷 환자층에 따라 입지를 차별화하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미 일부 의료기관들이 차별화된 입지전략으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으며 예비 개원의들도 이를 감안해 입지를 선정하기 시작했다.
최근들어 호텔, 백화점 내 의료기관 입점이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현재 호텔 내 입점했거나 개원을 준비 중인 피부과, 성형외과, 치과, 한의원 등으로 인기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 외부에 자신의 진료 사실을 밝히기를 꺼리는 이들을 주 타깃으로 삼으며 VIP를 넘어 VVIP전략을 꾀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압구정동, 강남에 개원했다면 오히려 접근이 쉽지 않을 고객층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신변노출을 최대한 막아준다는 점에서 소수이긴 하지만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다.
호텔 내 개원했던 한 개원의는 "호텔 내 규정을 따라 간판도 마음대로 부착할 수 없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 환자층이 어차피 입소문으로 찾아오는 분들이라 환자 수요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호텔 내 개원은 임대료가 높아 개원가에는 큰 부담일수 있지만 해당 호텔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후광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서 "이런 이유로 미용성형 등 비급여 개원의들은 의료기관 브랜드의 고급화를 위해 호텔 내 개원을 꿈꾸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화점 내에 개원하는 의료기관은 주부를 대상으로 고급화전략을 실시하고 있다.
주로 백화점 문화센터에 다니는 주부들의 경우 주생활권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쇼핑, 문화 교육에 의료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런 까닭에 백화점 내 개원하는 진료과목도 피부과, 성형외과 등이 가장 흔하다.
대형마트 내 개원도 이와 같은 맥락. 그러나 대형마트는 고급화 보다는 저가전략을 추구하는만큼 대형마트 내 입점하는 의료기관은 내과, 소아과, 가정의학과의원이 대부분이며 간혹 치과, 한의원이 있을 정도다.
대형마트는 식료품 쇼핑에서 의료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자녀 예방접종 등 병원에 자주 들러야하는 주부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한 개원의는 "3~4년전 처음 대형마트에 병원이 개원을 시작했을 때 과연 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이제는 대형마트마다 작은 소아과, 가정의학과 등 의료기관을 찾기 어렵지 않을 정도로 확산됐다"면서 "새로운 개원입지로 자리잡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성 전문 비뇨기과나 여성 질 성형 산부인과 등의 경우에도 진료특성상 환자들이 자신을 노출하기를 꺼리기 때문에 대로변보다는 골목에 개원한다"면서 "타 진료과목과 달리 역세권을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개원 컨설팅 관계자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환자들의 욕구가 점차 높아지고 개원 경쟁은 과열됨에 따라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으로 타겟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호텔, 백화점, 대형마트 내 개원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