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대란 찻잔속의 태풍…병원계 조용

발행날짜: 2009-07-18 06:47:04
  • 일부 공공병원 외 대규모 해고 없어…노조도 어리둥절

비정규직법 시행으로 병원계도 큰 혼란을 겪을 것이라는 각계의 예측이 다소 빗나가고 있다.

일부 공공병원 등에서 20~30명이 해고되기는 했지만 대다수 병원에서는 대란이라고 불릴만한 큰 갈등이 일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노조도 예상외라며 상황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보훈병원 앞 비정규직 해고철회 투쟁모습
비정규직법 시행 대란은 없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17일 "비정규직법 시행과 동시에 각 대학병원들을 중심으로 비정규직 해고사태를 조사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예상밖의 상황이라 우선 추이를 살피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당초 병원계와 노조의 우려와는 달리 현재 대다수 병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비정규직법 시행에 대처하며 고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A병원도 21명의 해당자가 있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었고, B병원도 30여명의 대상자를 선정해 놓은 상태였지만 약간의 편법을 가미한 재계약으로 해고사태는 진정시켜 놓은 상태다.

또한 지방에 위치한 C병원과 D병원도 5~10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직원들의 거취문제를 놓고 고민해 왔지만 최근 원만하게 고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십명 해고 없을 것"…노조 실태파악 재시도

A대학병원 관계자는 "사실 경영문제 등으로 비정규직으로 선발했을 뿐 모두 병원에 필요해서 뽑았던 인력이었다"며 "굳이 해고하고 새로운 직원을 뽑는 것은 오히려 손해가 나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비정규직 문제가 불거진 병원들은 당초 노조와 갈등이 있었거나 일부 외부용역 등 위탁을 줬던 경우"라며 "병원별로 1~2명이면 모를까 언론에 보도되는 대로 수십명씩 해고하는 병원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도 예상외의 상황에 다소 당혹감을 표시하며 다시 한번 실태조사를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상황을 면밀히 살펴 향후 대책을 세우겠다는 것.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당초 늦어도 이번주까지는 실태조사를 마치고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다소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며 "정말로 해고자가 없는 것인지, 혹은 취합에 문제가 있었는지 다시 한번 파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선 보훈병원과 산재의료원 등 대규모 해고가 진행된 공공병원들에 대한 투쟁을 진행하며 이외 사립대병원들의 실태조사를 병행할 계획"이라며 "정말로 해고사태가 없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있다면 조속히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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