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온 모국 환자 수술 경험 있어"

박진규
발행날짜: 2004-06-07 10:18:27
  • 인터뷰워싱턴의대 박태성 '시후앙' 석좌교수

미국 워싱턴대학교(WUSTL)의 총장과 8개 단과대학장, 저명 의학자 등 수뇌부 15명이 지난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특히 이번 방문단 가운데는 소아신경외과학 분야의 연구 및 임상 진료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박태성 교수가 참석 모교인 연세의대 등에서 동문과 후배들에게 최신 치료법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신경외과 과장 겸 시후앙 석좌교수이기도한 박 교수는 소아 신경외과학적 처치법을 개선하였으며 여기에는 널리 알려진 선택적 등배신경절단술 (selective dorsal rhizotomy)이라는 최소 침습적 치료법이 포함되어 있다.

선택적 등배신경절단술은 어떤 시술법인가

내가 1987년 미국에서 최초로 시행했다. 이 수술법은 뇌성마비 아동의 유일한 치료법으로, 하지 근육의 경련을 영구적으로 줄여준다. 허리 부분을 2~3인치 절개한 후 척추의 뼈 일부를 제거한 뒤 척수 신경근을 4~7 가닥의 지근으로 잘게 나누어 강직에 관여하는 신경을 절단해주는 방법이다. 뇌성마비로 인한 다리강직은 물리치료 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이 수술법은 드라마틱하게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각 지근에 전기자극을 주어 경련을 일으키는 지금을 찾아내고 비정상 신경 지근을 선택적으로 절단하여 정상 신경지근만을 완전하게 보존한다. 이러한 수술을 통해 서기 앉기 걷기 등 운동 능력이 극적으로 호전된다.

수술시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

척수 신경근중 강직에 관여하는 신경만을 찾아내 절단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미경 수술이기 때문에 공간이 좁아 한치의 실수도 마비, 발기부전 등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고도의 숙련도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얼마나 시행했는가. 그리고 그 대상은...

최근까지 총 1,200 건의 수술을 시행했다. 이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록이다. 그동안 특별한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수술에 실패한 환자는 없었다.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으며,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미숙아로 태어나 뇌성마비를 일으킨 환자로 보행이 어느정도 가능한 경우가 대상이다. 수술은 2세~6세까지가 가장 적당하며 경우에 따라선 30세 전후의 환자도 가능하다.

입원기간은 얼마나 필요한가

수술후 약 5일후면 통원치료가 가능하다. 통원치료는 2~3주면 충분하다. 이후 걷는 기능의 개선효과를 볼수 있다. 수술에 드는 경비는 입원비를 포함 대략 3만불 수준이다. 다소 비싸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된다는 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한국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있는가

그렇다. 나에게 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 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환자가 온다. 나는 그들을 위해 사전에 수술 적응증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면밀히 판단해 그들이 불필요한 걸음을 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미국에서 많은 업적과 수상경력을 쌓은 것으로 들었다

1999년 국립 보건원의 제이콥 자비츠 신경과학 연구인상을 비롯해 7년간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또 1994년 이후 매년 미국 최고 의사 인명록에 등재되고 있다. 또 1994년 동료인 부르지오이스 (Blaise F.D. Bourgeois, M.D) 박사와 함께 간질환자에 대한 기존의 수술법을 수정 보완하였다. 이 수정된 처치법은 언어적 합병증을 일으키지 않고 경련을 성공적으로 치료했다. 또 신생아의 산소 결핍 및 저혈압 그리고 출산 중 신생아의 어깨가 산도에 걸리는 상완 신경총 손상이라는 조건에 대한 의료계의 이해와 치료를 개선했다.

시후앙이란 어떤 사람인가

대만출신으로 신경외과 의사를 하다가 고국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인물이다. 이 사람이 우리나라 돈으로 약 17억원을 기금으로 출연해 만든 것이 시후앙(Shi H. Huang) 석좌교수제도이다. 특별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교수에게 부여되는 명예이다.

약력 1947년 생 1971년 연세의대 졸업 1971-76 연세대 병원 신경외과 레지턴트 1976-80 버지니아 대학병원 신경외과 레지던트 1980-81 오하이오 주립대 콜롬부스 아동병원 소아외과 레지던트 1981-82 토론토 대학 소아신경외과 임상강사 1982-83 남 캘리포니아대 의대 신경외과 조교수 1983-87 버지니아대 의대 신경외과 및 소아과 조교수 부교수 (87-89) 1989-96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 교수 1989-현 워싱턴대 의대 소아신경외과 과장 1990-현 세인트루이스 아동병원 신경외과 주임교수 1993-현 버지니아대 의대 신경외과 외래 교수 1993-현 워싱턴대 의대 소아과 교수 1996-현 워싱턴대 의대 해부 및 신경 생물학 교수 1997년 워싱턴대 신경외과 Shi H. Huang 석좌교수

병·의원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