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의사, 세계 주역으로 우뚝"

발행날짜: 2010-08-16 12:30:46
  • 박경아 국제여자의사회 차기회장 "의료봉사 주력"

박경아 회장
“우리나라 여의사들은 국제여자의사회의 주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의 여의사들은 한국 여의사들의 이 같은 행보에 거듭 놀라고 있다.”

최근 국제여자의사회 차기회장에 당선된 한국여자의사회 박경아(연세의대 해부학과 교수) 회장의 말이다.

그는 3년 전 회장 후보로 출마해 간발의 차로 아프리카 후보에 밀렸지만 지난달 말경 독일에서 열린 제29차 국제여자의사회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회장에 당선되면서 한국 여의사의 위상을 높였다.

그는 “한국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세계여자의사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회장은 어머니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세계여자의사회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의 어머니는 한국여자의사회 3대회장을 역임한 고려의대 나복영 명예교수.

그는 “지난 84년 어머니를 따라 국제여자의사회 영포럼에 참여한 이후 지금까지 26년간 활동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기금모금활동에 매진했던 게 회장 당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87년 기금모금위원장에 선출되면서 국제여자의사회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박 회장은 단순한 기금모금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기금모금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당시 남대문에서 싼 값에 물건을 많이 구매해서 총회에서 10달러에 판매함으로써 어떤 나라보다 많은 액수의 기금을 조성하는 데 성공했던 것.

그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일까. 국제여자의사회 내에서의 우리나라 여의사의 위상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 여의사들의 위상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보였다.

실제로 이번 총회에서 충남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상숙 전공의가 이날 총회 참석한 의대생,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진로선택에 대한 워크샵은 이번 총회 내내 회자되며 주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번 총회에 참석한 회원 32명 중 12명이 학술대회에서 구연발표를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여줬다.

박 회장은 “국제여자의사회 회원국은 총 46개국, 개인회원 참여국까지 합하면 80개국이 되는데 이 많은 국가 중에서도 우리나라 여의사들은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며 “개최국 다음으로 늘 많은 회원이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술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그는 국제여자의사회장으로서 세계의료봉사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국제여자의사회장 본 임기가 시작되는 2013년까지 우리나라 의료봉사활동을 펼친 후 이어 세계로 확산시켜나갈 것”이라며 “지구상에 헐벗고 굶주린 이들이 아직 많기 때문에 여의사들의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과거에는 총회 참석하는 것에 대해 고령의 여의사들이 해외여행 다니는 것으로 알았지만 최근 들어 젊은 여의사들의 눈에 띄는 활동이 늘면서 인식이 바뀌었다”며 “오는 2013년 국제여자의사회 총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만큼 우리나라 여의사들의 보다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회원들에게 당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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