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한의원이 아토피환자의 진료행태를 분석한 결과 이중 15%가 '태선(苔癬)'을 이유로 재방문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태선이란, 피부 밑에 활성산소와 지방질의 결합물인 과산화지질이 두껍게 쌓여 피부로의 영양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각질세포층이 두꺼워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가려움으로 인해 많이 긁어서 멜라닌 색소가 진피층 아래로 침착돼 피부 깊숙이 자리를 잡은 상태다.

상당수의 아토피 환자들의 경우 가려움증으로 인한 통증이 덜해지면 마음이 느긋해져 치료를 소홀히 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런 경우 아토피뿌리 부분에 까맣고 굳은살이 박혀있는 것처럼 보기 좋지 않은 모양이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의원 측의 설명이다.

반면 아토피 흉터의 일종인‘태선’은 자연 소실되지 않기 때문에 각별한 치료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태선’을 단순히 색소침착으로만 보고 레이저나 박피치료를 받는다면 무척 위험할 수 있다.

우보한의원 이진혁 원장은 "피부를 자극하거나 깍고 벗겨내는 방법으로는 피부가 얇아지고 피부교체주기가 빨라져서 외부자극에 민감해지기 때문에 오히려 아토피가 재발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에서 ‘태선’치료는 피부의 재생기능을 최대한 되살리는 것이 관건. 피부상처는 일정 기간 동안은 저절로 재생을 하다가 어느 순간 멈추게 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외부적인 자극이 필요하다.

우선 두꺼운 각질층을 녹여서 부드럽게 만들고, 각질층이 얇아지면 색소들이 서서히 피부 교체주기를 거쳐서 각질이 떨어져나가면서 정상 색깔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피부 톤이 밝아지도록 하는 생혈 보습, 보음 기능의 한약처방을 투여하고, 피부 각질층을 녹이고 미백기능을 높이는 외용치료제를 발라 아토피흉터를 치료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수 모래찜질을 활용해 피부 깊숙이 침투하는 원적외선을 방출시켜 약물 흡수율을 높여주기도 한다"며 "치료기간은 환자마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개인차가 있으나 주 1~2회, 1개월 정도면 피부가 부드러워짐은 물론 색소가 연해지는 것을 자각할 수 있고, 3개월 이상 지나면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흉터가 희미해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