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는 의료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정책 부분에서는 소외돼 왔다. 의협 직역협의회 등록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대공협) 제26대 유덕현 신임 회장이 의료계에서 공보의의 정치 역량을 강화하는데 사활을 걸겠다고 밝혔다.

24일 대공협은 대한의사협회 동아홀에서 오후 5시 30분부터 제25대-26대 회장·부회장 이취임식을 갖고 향후 대공협의 활동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3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유덕현 회장은 "이름 때문에 별명이 유현덕이다"며 "제갈량과 관우처럼 좋은 인재의 도움으로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끈 것처럼 좋은 공보의 선생님들이 많은 도움을 달라"고 당부의 말을 꺼냈다.

그는 "공보의는 현재 포괄수가제, 인턴제 폐지, 선택의원제, 의협회장 선출 등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공보의는 강한 존재이고 더 강한 집단이 되도록 힘을 쓰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가 생각하는 대공협이 처한 가장 큰 문제는 의료계에 미치는 정치적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것.

특히 대공협은 의협 내 정치력을 강화할 대의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 회장은 "대공협은 그간 의과와 치과, 한의과로 통합 운영되고 있어 직역협의회 등록이 어려웠지만 전임 회장이 조직 분리를 이뤄낸 만큼 이를 발판 삼아 직역협의회 등록을 꼭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의협 산하 정식 단체로 발돋움해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것.

제25대 전임 기동훈 회장도 이런 뜻에 힘을 보탰다.

기동훈 전임 회장은 "공직의협의회는 우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조직이지만 그 산하에 있으면서 아무런 혜택도 못받고 있다"며 "26대 집행부가 직역협의회 등록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포괄수가제가 확대되고 선택의원제가 결국 통과되는 등 젊은 의사들의 성장을 막는 많은 정책들이 나오고 있어 젊은 의사들의 정치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

기 회장은 "전공의협의회, 전국의대·의전원학생연합과 함께 하고 있는 젊은 의사 포럼과 보건의료정책스터디 등을 통해 다 함께 뭉쳐 정부 정책, 더 나아가 사회를 움직이는 오피니언 리더로 자리 잡아 가야 한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 임기 동안 대공협에서 치과·한의과 조직을 분리해 의사만의 목소리 내도록 했고 체육·학술대회도 개최했다"면서 "공보의들의 숙원이던 '공보의 특별법'을 발의하는 쾌거도 이뤘지만 국회 논의가 진척되고 있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