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만 보고 뛰는 서울대병원…롤모델이 돼 주세요"

발행날짜: 2013-01-30 08:00:36
  • 이건세 서울시 공공의료지원단장, 국가중앙병원 역할 주문

"지금의 서울대병원은 앞만 보고 달려나가기 바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지방의 공공병원에 롤모델을 제시해줘야하는 역할에 소홀하다."

이건세 서울시 공공의료지원단장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이건세 단장(건대 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교실)은 29일 서울대병원 주최로 열린 제18회 병원의료정책포럼에서 '공공병원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국가 중앙병원으로서 지방 공공병원을 함께 이끌고 가야하는데 혼자만 달려나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이 단장은 "최근 지방의 국공립병원들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롤모델이 없어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서울대병원이 그 역할을 해줘야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복지부도 지방병원에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지자체 지원을 통해 의료기관 및 시설 등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의료인력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방의 국립대병원에도 류마티스센터, 호흡기센터, 심뇌혈관센터 등 전문적인 시설을 갖추기 시작했으며 공공의료사업단 등 공공의료사업을 추진할 수있는 인력이나 조직을 갖췄다. 게다가 국립대병원 상당수가 분원을 세우는 등 규모 또한 커졌다.

하지만 롤모델이 없어 방향성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적어도 지방 국공립병원이 센터를 운영한다고 할 때 앞서 해당 사업을 추진해본 의료기관으로서 진료지침이나 환자관리, 경영 등 각 분야에서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서울대병원이 도입한 뇌졸중환자의 크리티컬 패스웨이(critical pathway)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지만 말고, 이 제도가 어떤 성과가 있고 어떤 시스템을 갖춰야하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단장은 "진료지침이나 분원 운영 노하우 등을 서울대병원만 보유하는데 그쳐서는 안된다"면서 "우선 자체 평가를 통해 서울대병원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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