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정원감축 원칙 제시하자 불만 팽배…"각 학회에 맡겨라"
정신건강의학과 모 교수 "학회 심의결과 30점 받은 공공병원을 두고 90점 받은 대학병원 정원을 감축해야하나."
산부인과 모 교수 "그나마 서울에 있으니까 전공의를 모을 수 있었는데 지방에 정원을 준다고 오겠나. 자칫 정원만 줄어들까 걱정이다."
전공의 감축을 두고 취지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어떤 병원에서 얼마나 감축할 것인가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공의를 줄이되 방법적인 부분은 각 전문과목의 특성에 맡게 학회에 맡겨두는 편이 낫다는 주장이 계속 새어나오는 이유다.
신경정신의학회는 전공의 감축 과정에 불만을 제기하며 내년도 전공의 감축 인원을 병원신임위원회에 위임했다.
정부가 레지던트 정원책정 기본원칙에 '공공의료기관의 전공의 정원 비중 확대'를 내걸면서 낮은 평가를 받은 공공병원 대신 점수가 높은 민간병원에서 정원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것.
신경정신의학회 관계자는 "학회에선 이미 각 의료기관 평가결과를 기준으로 감축안을 제출했지만 공공병원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수정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면서 "공공병원이라는 이유만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병원의 정원을 주는 게 합리적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공의 감축 과정에서 어떻게 어떤 병원에서 줄이느냐가 중요한데 정부는 형식적으로 학회 의견을 수렴할 뿐 결국 제 입맛대로 결정하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전공의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수도권에 위치한 병원에서 60%를 감축하도록 한 정부의 정원책정 원칙에 대해서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공의 정원을 채우기 힘든 산부인과는 더 고민이다.
A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산부인과 지원자도 없는데 지방병원이라는 기피요인이 겹쳐지면 어떤 전공의가 지원할 지 의문"이라면서 "그나마 수도권 병원에서 산과 전공의를 양성했는데 앞으로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또한 산부인과와 더불어 외과, 흉부외과에선 전공의 감축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전공의 정원이 있어도 채우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
흉부외과학회 관계자는 "정원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정해진 정원만큼이라도 채우느냐가 중요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당장은 문제가 없지만 10년, 20년 후 흉부외과 의료진 부족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후배 양성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피과를 배려한 별도 정원제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이다.
B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과거 탄력운영제를 실시하면서도 드러난 사실이지만 이는 전공의 선발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면서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재활의학회 등 일부 학회들은 전공의 감축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금도 전공의가 부족한데 더 줄이면 당장 각 병원들마다 불만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다.
재활의학회 한 임원은 "실제로 일부 병원에선 전공의 1명이 50명의 환자를 케어할 정도로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면서 "이 상태에서 더 줄이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이 증가하면 재활의학과 수요는 그만큼 늘어날텐데 이 시점에 정원을 줄이는 것은 문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재활의학회는 자체적으로 TF를 구성해 별도의 룰을 마련 중이다.
그는 이어 "전공의 정원은 정부에서 나설 게 아니라 각 학회에게 맡겨두는 게 합리적"이라면서 "각 전문과목별로 상황이 다른데 일괄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부작용만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부인과 모 교수 "그나마 서울에 있으니까 전공의를 모을 수 있었는데 지방에 정원을 준다고 오겠나. 자칫 정원만 줄어들까 걱정이다."
전공의 감축을 두고 취지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어떤 병원에서 얼마나 감축할 것인가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공의를 줄이되 방법적인 부분은 각 전문과목의 특성에 맡게 학회에 맡겨두는 편이 낫다는 주장이 계속 새어나오는 이유다.
신경정신의학회는 전공의 감축 과정에 불만을 제기하며 내년도 전공의 감축 인원을 병원신임위원회에 위임했다.
정부가 레지던트 정원책정 기본원칙에 '공공의료기관의 전공의 정원 비중 확대'를 내걸면서 낮은 평가를 받은 공공병원 대신 점수가 높은 민간병원에서 정원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것.
신경정신의학회 관계자는 "학회에선 이미 각 의료기관 평가결과를 기준으로 감축안을 제출했지만 공공병원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수정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면서 "공공병원이라는 이유만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병원의 정원을 주는 게 합리적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공의 감축 과정에서 어떻게 어떤 병원에서 줄이느냐가 중요한데 정부는 형식적으로 학회 의견을 수렴할 뿐 결국 제 입맛대로 결정하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전공의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수도권에 위치한 병원에서 60%를 감축하도록 한 정부의 정원책정 원칙에 대해서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공의 정원을 채우기 힘든 산부인과는 더 고민이다.
A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산부인과 지원자도 없는데 지방병원이라는 기피요인이 겹쳐지면 어떤 전공의가 지원할 지 의문"이라면서 "그나마 수도권 병원에서 산과 전공의를 양성했는데 앞으로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또한 산부인과와 더불어 외과, 흉부외과에선 전공의 감축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전공의 정원이 있어도 채우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
흉부외과학회 관계자는 "정원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정해진 정원만큼이라도 채우느냐가 중요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당장은 문제가 없지만 10년, 20년 후 흉부외과 의료진 부족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후배 양성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피과를 배려한 별도 정원제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이다.
B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과거 탄력운영제를 실시하면서도 드러난 사실이지만 이는 전공의 선발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면서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재활의학회 등 일부 학회들은 전공의 감축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금도 전공의가 부족한데 더 줄이면 당장 각 병원들마다 불만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다.
재활의학회 한 임원은 "실제로 일부 병원에선 전공의 1명이 50명의 환자를 케어할 정도로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면서 "이 상태에서 더 줄이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이 증가하면 재활의학과 수요는 그만큼 늘어날텐데 이 시점에 정원을 줄이는 것은 문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재활의학회는 자체적으로 TF를 구성해 별도의 룰을 마련 중이다.
그는 이어 "전공의 정원은 정부에서 나설 게 아니라 각 학회에게 맡겨두는 게 합리적"이라면서 "각 전문과목별로 상황이 다른데 일괄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부작용만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