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지역 아사리판…일부 문 닫고, 동료 원장 고발까지
'아사리판'은 몹시 난잡하고 무질서하게 엉망인 상태를 칭하는 말이다.
요즘 경기도 일대 분만병원 얘기다.
최근 몇년 새 경기도 일대 대형 분만병원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병원간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수천평 규모의 A분만병원이 저가 진료비 공세를 펼치면서 과열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저가 전략을 표명한 A분만병원은 공공의 적으로 급부상하면서 급기야 검찰 압수수색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경기도 일대 분만병원 내부 전쟁은 2011년도 A분만병원이 개원하면서부터라고 입을 모았다.
A분만병원은 수천평 부지에 병원과 함께 대형 산후조리원을 개설하면서 존재만으로도 인근 병원에 위협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여기에 최신 시설과 쾌적한 인테리어는 물론 조리원에 산모를 위한 수영장을 구비하는 등 단연 경쟁력이 높았다.
하지만 A분만병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저가 전략을 내세웠다.
위기감을 느낀 인근 병원들도 울며겨자 먹기로 변화를 시도했다.
분만 위주로 운영했던 B분만병원은 산모를 뺏기지 않기 위해 19실에 불과했던 조리원을 30실로 확장했다.
몇년 전 1000여평 규모의 C분만병원은 버티다 못해 폐업 신고를 했고, 또 다른 병원은 분만을 포기했다.
D분만병원은 한달 분만건수가 140여건에 달했지만 최근 2년새 80건으로 급격히 줄었다.
B분만병원장은 "A병원은 동탄, 수원 일대는 물론 평택, 안산, 안성까지 산모를 싹쓸이 하고 있다"면서 "경기 남부지역에 산부인과를 초토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A병원은 분만비+입원료 포함(1인실) 자연분만 28만원, 제왕절개 75만원을 받는다. 이는 가족분만실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영양제, 무통분만을 포함한 비용이다.
이와 함께 산후조리원 문화센터를 이용하는 산모를 위해 셔틀버스를 운행 중이다.
게다가 다른 병원에서 A병원으로 옮기는 산모에 대해서는 일부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인근 분만병원이 보건소에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관할 보건소로부터 면허정지 2개월 처분을 받았지만 A병원은 저가전략을 고수했다.
그러자 참다 못한 산부인과 의사 70여명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산부인과의사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고, 산부인과의사회 경기도 수원분회는 A병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은 것에 대해 해당 의사들도 씁쓸한 표정이다.
경기도 한 분만병원장은 "사실 동료의사를 검찰 압수수색까지 받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수차례 얘기해도, 보건소 행정처분을 받고도 바뀌지 않는 모습을 보고 이 방법뿐 이라는 생각에 이 같은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분만병원장은 일부 책임을 느끼지만 검찰에 고발까지한 것에 대해선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규모도 큰 병원이 페어플레이를 못한 것에 대해선 할말이 없다. 그렇지만 개원 초 병원 운영이 불안해 어쩔 수 없이 저가 전략을 펼칠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검찰에 고발까지 한 것은 너무했다"면서 "4년 전 병원 공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지금처럼 분만병원이 많지 않았지만 최근 몇년 새 병원이 급증하고 분만시장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즘 경기도 일대 분만병원 얘기다.
최근 몇년 새 경기도 일대 대형 분만병원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병원간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수천평 규모의 A분만병원이 저가 진료비 공세를 펼치면서 과열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저가 전략을 표명한 A분만병원은 공공의 적으로 급부상하면서 급기야 검찰 압수수색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경기도 일대 분만병원 내부 전쟁은 2011년도 A분만병원이 개원하면서부터라고 입을 모았다.
A분만병원은 수천평 부지에 병원과 함께 대형 산후조리원을 개설하면서 존재만으로도 인근 병원에 위협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여기에 최신 시설과 쾌적한 인테리어는 물론 조리원에 산모를 위한 수영장을 구비하는 등 단연 경쟁력이 높았다.
하지만 A분만병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저가 전략을 내세웠다.
위기감을 느낀 인근 병원들도 울며겨자 먹기로 변화를 시도했다.
분만 위주로 운영했던 B분만병원은 산모를 뺏기지 않기 위해 19실에 불과했던 조리원을 30실로 확장했다.
몇년 전 1000여평 규모의 C분만병원은 버티다 못해 폐업 신고를 했고, 또 다른 병원은 분만을 포기했다.
D분만병원은 한달 분만건수가 140여건에 달했지만 최근 2년새 80건으로 급격히 줄었다.
B분만병원장은 "A병원은 동탄, 수원 일대는 물론 평택, 안산, 안성까지 산모를 싹쓸이 하고 있다"면서 "경기 남부지역에 산부인과를 초토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A병원은 분만비+입원료 포함(1인실) 자연분만 28만원, 제왕절개 75만원을 받는다. 이는 가족분만실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영양제, 무통분만을 포함한 비용이다.
이와 함께 산후조리원 문화센터를 이용하는 산모를 위해 셔틀버스를 운행 중이다.
게다가 다른 병원에서 A병원으로 옮기는 산모에 대해서는 일부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인근 분만병원이 보건소에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관할 보건소로부터 면허정지 2개월 처분을 받았지만 A병원은 저가전략을 고수했다.
그러자 참다 못한 산부인과 의사 70여명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산부인과의사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고, 산부인과의사회 경기도 수원분회는 A병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은 것에 대해 해당 의사들도 씁쓸한 표정이다.
경기도 한 분만병원장은 "사실 동료의사를 검찰 압수수색까지 받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수차례 얘기해도, 보건소 행정처분을 받고도 바뀌지 않는 모습을 보고 이 방법뿐 이라는 생각에 이 같은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분만병원장은 일부 책임을 느끼지만 검찰에 고발까지한 것에 대해선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규모도 큰 병원이 페어플레이를 못한 것에 대해선 할말이 없다. 그렇지만 개원 초 병원 운영이 불안해 어쩔 수 없이 저가 전략을 펼칠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검찰에 고발까지 한 것은 너무했다"면서 "4년 전 병원 공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지금처럼 분만병원이 많지 않았지만 최근 몇년 새 병원이 급증하고 분만시장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