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의사회, 추 회장 고발장 접수…회무 시작부터 복병

발행날짜: 2014-06-25 06:07:19
  • 시동 건 38대 집행부, 개인정보 유출 혐의 회무 추진 변수

제38대 집행부의 윤곽이 드러났다. 인선이 구성된 만큼 향후 원격진료 시범사업 입법 저지 등 실무 파트에서 시험대에 설 전망이다.

다만 평의사회가 추무진 회장과 윤창겸 전 선대본부장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감행해 회무 추진에 새로운 변수가 부상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24일 의협은 이사진들의 구성 현황을 공개했다. 이번 인선에서는 지난 보궐선거에서 러닝메이트로 뛰었던 유태욱 후보가 정책부회장으로 임명되는 등 탕평인사가 눈에 띄고 있다.

추무진 회장
추무진 회장은 "보궐선거에서 같이 뛰었던 유태욱 전 후보를 모신게 가장 큰 성과"라면서 "대통합을 위해 필요하다면 모든 직역, 지역에서 추천 인사 같이 일하겠다고 말했듯이 유 전 후보가 직접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모시게 됐다"고 전했다.

추무진 집행부는 강청희 상근부회장을 대국회 전선에 내세워 시범사업을 막는 한편 기존의 의정협의 이행추진단을 이끌었던 최재욱 의료정책연구소장을 원격진료 담당자로 내세우는 투 트랙 전략으로 회무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의협 관계자는 "대국회는 강청희 상근부회장이 맡아 추진하게 된다"면서 "최재욱 상근부회장은 다시 연구소장직으로 임명됐지만 전임 집행부에서 의정협의 이행추진단을 이끈 경험 때문에 원격진료 관련 협의는 최재욱 소장이 선두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국회 업무는 강청희 부회장이 맡고 필요한 경우 추무진 회장도 직접 국회를 방문해 발로 뛰는 회무를 하겠다는 게 의협의 방침.

새로 선임된 김길수 기획이사는 의정협의 사안 중 원격진료를 제외한 보험 분야를 담당하게 된다.

의협 관계자는 "복지부 협상의 전면에 김길수 이사를 내세워 의정협의에서 성과를 이끌어 내도록 할 것"이라면서 "복지부가 세종시에 있는 만큼 긴급한 사안이 필요한 때는 송후빈 보험이사가 현장에서 직접 복지부와 접촉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38대 집행부가 인선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대정부 협상에 시동을 건 셈이지만 시작부터 새로운 돌발 변수의 부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평의사회가 서울서부지검에 추문진 회장과 윤창겸 전 선대본부장의 고발장을 접수했기 때문이다.

평의사회 이동욱 위원은 "23일 추 회장과 윤 선대본부장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면서 "5만명이 넘는 회원들에게 대량 문자를 보내기 위해서는 엑셀 파일 등 정리된 자료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해당 캠프에서는 인명록과 회원 명부에서 적법하게 회원 정보를 얻었다고 하지만 이를 취득해 문자를 발송하기 위해서는 자료를 컴퓨터에 정리, 기입해야 한다"면서 "단 기간 내에 5만여명의 회원 명부를 데이터화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정보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회원 정보가 다른 업체에게 넘어갈 지, 어떻게 변형돼 사용될지도 모른다"면서 "특히 추후 선거에서 선관위에 걸리지 않기 위해 이런 DB를 소량으로 나눠 문자를 발송하는 편법을 사용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특히 회원 명부를 통해 입수한 자료라고 해도 개인이 동의하지 않고 활용되는 정보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사항에 해당한다는 것이 평의사회 측 판단.

검찰에 공식 고발장이 접수된 만큼 수일 내 검찰도 조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특히 평의사회는 윤리위 제소도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제38대 집행부의 '발로 뛰는 회무'가 고발전에 발목을 잡힐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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