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사 갈등 장기화 조짐

발행날짜: 2014-08-20 05:30:14
  • 하청노동자 25일 부분파업·노조 27일 3차 파업 예고

노조와 갈등에 따른 서울대병원의 잡음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는 하청노동자들까지 파업을 예고하면서 병원 측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7월 1차 총파업을 실시한 바 있다.
19일 서울대병원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하청노동자들은 오는 25일, 3시간 동안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병원 측과 교섭을 진행하는 가운데 오는 27일부터 3차 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선 3차 파업이 확실시 되고 있다"면서 "파업에 앞서 어린이병원 급식 직영 전환 요구 등 지난해 노사 합의안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청노동자들이 파업을 예고한 것은 병원 측이 하청업체와 계약을 맺을 때 불공정거래를 했기 때문.

서울대병원 하청노동자는 195명인데 188명에 대한 도급비만 지급하고 나머지 7명에 대한 임금은 하청업체에서 책임지도록 계약을 맺음으로써 피해를 봤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하청노동자들은 "도급비는 1억 8000만원으로 인상됐지만 7명의 임금을 하청업체가 부담하게 되면서 하청노동자 1인당 도급비는 오히려 줄었다"면서 인원 수대로 도급비를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노조는 지난 19일, 어린이병원 환자급식과 관련해 환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병원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노조가 발표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이 병원급식을 외부업체에 위탁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68명 중 79%인 58명이 '병원이 직접 운영, 관리해야한다'고 답했다.

또 '병원 급식에 문제가 있었던 적이 있느냐'는 주관식 질문에는 '아이가 당뇨환자인데 당뇨식과 일반식이 전혀 다른게 없어보인다' '맛없고 비싼 식사' '반복적인 메뉴로 식사하기 힘들다'는 등의 불만도 제기됐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에 앞서 병원식 직영 전환 요구 이외에도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공공성유지 등 지난해 노사 합의안 각각의 항목을 이슈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병원 측은 "노조의 편파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서울대병원 고위 관계자는 "어린이병원 급식에 대해선 병원에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고 있기 때문에 식사의 질이 결코 낮지 않다"면서 "국립대병원이라고 효율성을 버려야 한다는 것은 억지"라고 말했다.

진료 및 연구에 집중하되 주차, 청소, 급식 등은 해당 분야의 전문업체에게 맡기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게 병원 측의 생각이다.

그는 "급식을 외부업체에 맡기는 게 경영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경영적인 부분만을 위한 결정은 아니다"라면서 "급식을 외주를 주는 대신 병원은 진료 및 연구에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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