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지표야, 숫자 뒤에 감춰진 병원 현실을 말해주렴"

발행날짜: 2015-02-27 06:05:00
  • 통계상 병원 경영 좋아져…보장성 강화 정책에 따른 가시적 현상일 뿐

|분석|2014년도 진료비 통계지표③

지난해 병원급 의료기관의 진료비 수입이 직전 연도인 2013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3년 병원급 의료기관 진료비 수입 증가율(2012년 비교)보다는 비교적 감소한 것으로 분석돼 병원의 경영난은 더욱 심각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메디칼타임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2014년 진료비통계지표'에서 병원급 종별 요양급여비용과 외래환자 내원일수 자료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지난해 상급종합병원 한 곳당 급여 진료비는 165억 9872만원으로 전년도 보다 5.8% 증가했다. 종합병원도 24억 2096만원으로 5.5% 증가했고, 요양병원 역시 8.3% 늘었다.

하지만 300병상 미만의 병원급 의료기관의 진료비는 1.5% 증가에 그쳐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비해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병원 수가 인상률이 1.7%였던 것을 고려하면 수입이 정체되기는 커녕 오히려 병원 운영에 있어 적자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13년 병원급 의료기관 진료비 수입 증가율(2012년 비교)과 비교해 살펴보면 진료비 수입 증가율 폭은 감소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병원은 300병상 이상.
구체적으로 2013년 진료비 수입 증가율은 ▲상급종합병원 8.3% ▲종합병원 6.8% ▲병원 2.4% ▲요양병원 8.4%였던 반면, 2014년도는 ▲상급종합병원 5.5% ▲종합병원 5.8% ▲병원 1.5% ▲요양병원 8.3%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병원급 의료기관의 일일 외래 환자 수는 대부분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상급종합병원만이 유일하게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병원협회 관계자는 "통계지표 상으로만 보면 병원급 의료기관의 경영이 굉장히 좋아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3대 비급여를 포함해 많은 비급여 항목들이 급여화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택진료나 상급병실료의 경우 손해를 정부가 100% 보상해준다고 해도 다른 항목들은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더구나 보장성 강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2013년과 비교했을 때 건강보험 진료비 수입 증가율이 감소하고 있다. 이는 병원의 살림살이가 더욱 힘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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