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대구지역에서 지방 심장수술 활성화를 위해 국가심장수술센터를 설립한다는 소식을 처음 접한 흉부외과 의사들은 박수를 보냈다.
평소 밤 늦게까지 수술방을 지키는 흉부외과 의사를 지켜본 기자로서 또한 유전적으로 심혈관계 계통의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으로서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해당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대구 계명대 박남희 교수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듣고 난 후 다시한번 흉부외과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것 같아 씁쓸했다.
박 교수가 추진 중인 (가칭)대구 국가심장수술센터 계획은 이랬다.
대구지역 내 5개 대학병원이 연대해 센터를 만들고 최상의 시설 및 장비를 완비하고 의료진의 역량을 한 곳에 집중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지역 내 심장수술 환자를 치료하자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대구지역 심장수술을 하는 흉부외과 전문의 14명은 물론 5개 대학병원장 모두 적극 지지한다는 서명까지 받고, 구체적인 병원 운영 모델까지 도출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기피과인 흉부외과 의사의 파격적(?)인 제안을 반겨주는 곳은 없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박난희 교수는 맨처음 복지부 공공의료과에 문을 두드렸다.
흉부외과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시급을 다투는 중요한 진료과인 만큼 심장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공공의료적인 성격이 짙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공공의료과 담당 사무관은 "우리 부서 관할이 아니다"라는 답변으로 일축했다.
박 교수는 좌절하지 않고 사업 계획서를 들고 질병정책과를 찾았다. 하지만 질병정책과 역시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관할 부서가 아니다"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쯤되자 그도 한숨이 나왔다. 하지만 동료 의사들을 생각하면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었다. 그는 다시 응급의학과를 찾았다.
심장수술 환자는 응급환자이니 심장센터 설립에 대해 얘기해볼만 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역시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마지막 희망을 걸고 의료자원과를 찾았다. 흉부외과 수가 적어지고 있는 것과도 관련돼 있으니 함께 대안을 모색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복지부 담당 사무관의 생각은 달랐다.
박 교수는 "앞으로는 정부 기관에 대해 공부를 해야할까보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그는 복지부 4개 부서에 문을 두드리며 이번 사업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하고 그들을 설득하는데 2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했다.
그러는사이 지방의 심장수술 환자들은 KTX를 타고 서울로 향하는 비율은 더 늘었고 지방 흉부외과 의사들의 손은 더 굳어졌다.
문득 얼마 전 복지부가 발표한 흉부외과 등 기피과 전공의 육성을 위해 40명을 선발해 국비로 해외연수를 시켜주는 사업이 떠올랐다.
복지부는 수련병원과 일대일 매칭펀드로 전공의 1인당 500만원씩 해외학회, 해외 연수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전공의들에게 당장 해외학회나 연수를 다녀오는 데 지원되는 500만원이 매력적일까. 전공의 이후 흉부외과 전문의로서 수술을 지속할 수 있는 의료환경이 매력적일까.
수년째 기피과 문제를 고민하는 복지부가 한번쯤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 아닐까 한다.
평소 밤 늦게까지 수술방을 지키는 흉부외과 의사를 지켜본 기자로서 또한 유전적으로 심혈관계 계통의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으로서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해당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대구 계명대 박남희 교수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듣고 난 후 다시한번 흉부외과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것 같아 씁쓸했다.
박 교수가 추진 중인 (가칭)대구 국가심장수술센터 계획은 이랬다.
대구지역 내 5개 대학병원이 연대해 센터를 만들고 최상의 시설 및 장비를 완비하고 의료진의 역량을 한 곳에 집중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지역 내 심장수술 환자를 치료하자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대구지역 심장수술을 하는 흉부외과 전문의 14명은 물론 5개 대학병원장 모두 적극 지지한다는 서명까지 받고, 구체적인 병원 운영 모델까지 도출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기피과인 흉부외과 의사의 파격적(?)인 제안을 반겨주는 곳은 없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박난희 교수는 맨처음 복지부 공공의료과에 문을 두드렸다.
흉부외과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시급을 다투는 중요한 진료과인 만큼 심장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공공의료적인 성격이 짙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공공의료과 담당 사무관은 "우리 부서 관할이 아니다"라는 답변으로 일축했다.
박 교수는 좌절하지 않고 사업 계획서를 들고 질병정책과를 찾았다. 하지만 질병정책과 역시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관할 부서가 아니다"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쯤되자 그도 한숨이 나왔다. 하지만 동료 의사들을 생각하면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었다. 그는 다시 응급의학과를 찾았다.
심장수술 환자는 응급환자이니 심장센터 설립에 대해 얘기해볼만 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역시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마지막 희망을 걸고 의료자원과를 찾았다. 흉부외과 수가 적어지고 있는 것과도 관련돼 있으니 함께 대안을 모색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복지부 담당 사무관의 생각은 달랐다.
박 교수는 "앞으로는 정부 기관에 대해 공부를 해야할까보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그는 복지부 4개 부서에 문을 두드리며 이번 사업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하고 그들을 설득하는데 2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했다.
그러는사이 지방의 심장수술 환자들은 KTX를 타고 서울로 향하는 비율은 더 늘었고 지방 흉부외과 의사들의 손은 더 굳어졌다.
문득 얼마 전 복지부가 발표한 흉부외과 등 기피과 전공의 육성을 위해 40명을 선발해 국비로 해외연수를 시켜주는 사업이 떠올랐다.
복지부는 수련병원과 일대일 매칭펀드로 전공의 1인당 500만원씩 해외학회, 해외 연수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전공의들에게 당장 해외학회나 연수를 다녀오는 데 지원되는 500만원이 매력적일까. 전공의 이후 흉부외과 전문의로서 수술을 지속할 수 있는 의료환경이 매력적일까.
수년째 기피과 문제를 고민하는 복지부가 한번쯤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