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이 시기에…" 1500억 제네릭 프로모션 비상

이석준
발행날짜: 2015-06-10 05:37:00
  • 654억 알림타 등 잇단 특허 만료에도 메르스 사태로 판촉 위축

"제네릭 프로모션을 어느때보다 적극적으로 해야할 시기인데 메르스라니…."

국내 A제약사 영업팀장은 최근 고민이 많다. 회사가 대형 오리지널 복제약을 대거 출시했지만 제대로된 판촉 활동을 못하고 있어서다.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 때문이다.

알림타, 쎄레브렉스, 스티렌(왼쪽부터 각각 5월, 6월, 7월 특허가 끝났거나 만료된다.)
A사는 5월 '알림타(페메트렉시드)', 6월 '쎄레브렉스(쎄레콕시브)', 7월 '스티렌(애엽 95% 등)' 등 얼마전 특허가 만료됐거나 곧 끝날 3종의 오리지널 제네릭을 모두 갖고 있다.

이들 오지리널은 지난해 각각 654억원, 484억원, 351억원 처방액(IMS 데이터 기준)을 올린 초대형 제품이다. 합계 처방액만 1500억원에 육박한다.

당연히 제약업계는 초반 강력한 판촉 활동을 통한 시장 선점을 계획했다.

하지만 5월말부터 시작된 메르스 공포가 지금까지도 전국을 휘감으면서 마케팅에 손을 놓고 있다. 회사도 가급적 병원 출입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리고 있다.

A사 영업팀장은 "영업활동에 메르스라는 복병을 만났다. 간만에 대형 오리지널 3종이 풀려서 공격적인 판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의료진들도 영업사원 만남을 꺼려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회사도 메르스로 인한 실적 부진은 참작해준다는 방침이지만 100% 믿지는 않는다. 결국 책임은 영업팀장인 나에게 돌아오게 돼 있다. 잘 만하면 연간 100억대 제네릭을 만들 수 있는 기회인데 손을 놓고 있으려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A사처럼 판촉 활동에 고충을 겪고 있는 제약사는 여럿 있다.

국내 B사 영업사원도 "대부분 메르스로 영업 활동을 접고 있지만 일부는 손소독제 등을 판촉물로 내세워 더 공격적으로 하기도 한다. 대형 특허 만료 제네릭이 출시된 상태에서 경쟁사 마케팅 활동을 가만히 지켜보려니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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