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환자가 빅5 병원 먹여 살리는 현실, 더 심화될 것"

발행날짜: 2015-10-27 05:10:40
  • 지난해 빅5 병원 급여 진료수입 중 60% 이상이 지방 환자

|분석|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빅5 병원 진료현황

서울에 있는 이른바 빅5 병원(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을 찾는 환자 2명 중 1명은 지방에서 유입된 환자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 환자들이 빅5 병원에서 사용한 진료비는 이들의 전체 급여 진료비 수입 중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 집계돼 빅5 병원 쏠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메디칼타임즈는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4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 중 빅5 병원의 타지역(유입) 진료비 현황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지난해 서울에 있는 빅5 병원을 찾는 지방 환자가 관내 환자들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2014년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빅 5병원 진료현황(자료제공 : 국민건강보험공단)
구체적으로 2014년 빅5 병원을 찾은 지방 환자는 전체 216만4632명 중 111만4257명으로, 50% 이상이 지방 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관내 환자는 105만375명으로, 지방 환자들이 오히려 빅5 병원을 더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했다.

직전 연도인 2013년의 경우 빅5 병원을 찾은 지방 환자는 총 214만6023명 중 109만9832명으로 비율은 52.3%였지만, 2014년도에는 이보다 0.3%p 증가한 52.6%, 111만4257명이 지방 환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빅5 병원 지방 환자 유입 증가는 진료비 점유율 증가로 이어졌다.

2014년 빅5 병원에서 지방 환자가 쓴 진료비 비중은 61.6%(1조9020억원)로 직전 연도인 61.2%(1조7409억원)보다 0.4%p나 증가했다.

입원 환자 진료비만 따지면 그 비중은 더 높아져 64.1%(1조1178억원)를 기록했다.

병원계는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정부의 선택진료 및 상급병실 개선방안 시행으로 인해 빅5 병원의 진료비 부담이 완화됨에 따라서다.

서울의 A대학병원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은 선택진료 및 상급병실료 비중이 크지만, 중증도가 낮아 정부의 수가개편안의 혜택을 볼 수 없다"며 "하지만 빅5 병원의 상황은 다르다. 중증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정부의 수가 개편안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선택진료 및 상급병실료가 급여화됨에 따라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부담됐던 빅5 병원의 진료비를 감당 가능할 수 있게 됐다"며 "빅5 병원의 선호현상은 더욱 커질 것이 자명하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빅5 병원을 포함한 대형병원의 쏠림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특단의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의료서비스 질이 분명 다른데 비용의 차이가 없다보니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이를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하는데 아직 이에 대한 대책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 등 일부 유럽 국가들처럼 의료진에게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의사가 환자의 진료를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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