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25년차 간호사는 왜 자살을 선택했을까

발행날짜: 2016-06-22 12:00:59
  • 노조 "업무상 재해"vs병원 "사실 호도말라" 진실공방 갈등 첨예

25년차 간호사(47세)의 자살로 전남대병원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남대병원지부는 간호사를 죽음으로 내몰 원인을 병원 측의 과중한 업무에서 찾는 반면 병원 측은 노조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어서 노사간 첨예한 갈등이 야기되고 있는 상황.

전남대병원 노조는 지난 21일 병원 앞에서 업무상 재해를 인정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갈등의 시발은 지난 19일, 전남대병원 수술실 이모 간호사가 자살을 하면서 시작됐다.

노조 측은 이 씨의 극단적인 선택의 배경에는 지난 2013년도부터 의료기관인증평가에 따른 과중한 업무 및 극심한 스트레스를 꼽았다.

이로 인해 우울증을 겪었고 결국 자살에 이르렀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고인이 된 이 씨는 특채로 입사했을 만큼 능력을 갖췄음은 물론 평소 모범직원상을 받을 정도로 열정적이고 성실했다는 게 동료들의 평가다.

특히 노조는 병원이 일방적으로 수술실 배치전환을 통보한 점, 배치 전환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업무 인계 지시를 내린 점 등이 이 씨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병원 측과 해당 수술실 동료간호사들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수술실 간호사 7명은 이 간호사의 사망에 대한 동료간호사들의 해명이라는 글을 통해 노조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 간호사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본인의 의견을 존중해 결정하도록 했는데 사실과 다른 내용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조직이 와해될 수도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내용을 정정한다"면서 해명했다.

사건이 확산되자 전남대병원 또한 공식 입장을 통해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반박에 나섰다.

병원 측은 "원칙없는 배치전환 및 일방적인 배치전환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일방적인 통보 또한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살 원인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병원에 일방적인 책임을 묻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업무상 재해를 주장하는 노조와 이와 무관하다는 병원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려 당분간 갈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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