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사회복귀가 최종 치료" 빛 보는 의료사회복지사

발행날짜: 2019-01-28 12:00:59
  • 병원&피플+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최경애 팀장 "환자 삶의 질까지 생각"

최근 정부는 일상생활에 돌봄이 필요한 노인과 장애인, 노숙인, 정신질환자를 지역사회가 통합 지원하는 소위 '커뮤니티 케어'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그동안 병원 내에서 노인과 장애인, 노숙인의 퇴원 관리와 지역사회 복귀에 힘써 온 숨은 주역이 있다. 바로 의료사회복지사다.

최근 정부의 커뮤니티 케어 추진과 함께 의료사회복지사의 역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

메디칼타임즈는 국내 의료사회복지사 역사와 함께한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최경애 사회사업팀장(사진)을 만나 병원 내 역할과 그에게 주어진 앞으로의 과제를 들어봤다.

"의료사회복지사 30년, 퇴원 환자 삶까지 책임진다"

의료사회복지사는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로 질병의 치료과정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와 가족을 돕고, 치료 후에도 돌봄이 필요한 환자가 안전하게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해결방안을 찾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경애 사회사업팀장도 이 같은 의료사회복지사로 1989년 강동성심병원에 입사해 현재까지 해당 역할을 맡아 수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의료사회복지사협회장까지 역임하며 의료사회복지 제도 확충에도 힘써왔다.

"1989년 2월 1일 강남성심병원에 입사해 올해 정확히 30년 동안 의료사회복지사로 일해 왔어요. 알코올 중독이나 뇌성마비, 척수손상 환자들의 퇴원 후 사회생활 복귀와 영구적 장애를 받아 들여야 하는 그들의 심리 상담까지 하는 역할이었어요."

이 과정에서 최경애 팀장은 장애를 감당해야 하는 환자들의 고난을 직접 체험하는 일까지 마다하지 않았다고.

"강동성심병원에서 근무하던 시절 잠실에 있는 극장에 처음으로 장애인 석이 생겼어요. 재활환자 상담을 하면서 직접 휠체어를 타고 극장까지 가서 장애인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면서 이들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했는데 이를 통해 병원은 질병만이 아닌 사회복귀까지 책임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즉 의료사회복지사는 환자의 안정적인 사회복귀에 있어 연계 혹인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자 치료가 끝이 아니에요. 지금도 장애와 흉터로 인해 사회생활을 제대로 못하고 부적응 하는 환자들이 상당히 많을 수 있어요. 치료의 목적은 환자가 건강하게 삶을 사는 것인데 의료사회복지사가 이들의 삶의 질 향상에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야 해요."

"여전히 부족한 인프라, 준비된 퇴원계획 짜고 싶다"

최 팀장은 최근 커뮤니티 케어로 대변되는 정부 정책이 기대감을 표시하면서도 여전히 부족한 인프라 문제를 아쉬움을 토로했다.

더구나 커뮤니티 케어 수행을 위해서는 의료사회복지사의 병원 내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 최 팀장의 생각이다.

"의료사회복지사 자격이 법정 자격으로 인정됐지만, 의료기관 100병상 당 1인의 의료사회복지사가 활동할 수 있는 근거가 없는 현실이에요. 가까운 대만은 100병상 당 1인의 의료사회복지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은 1100병상 규모 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사회복지사가 320명이에요. 이들에게 시스템을 확인하고 우리나라에 접목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 숙제요."

이 때문에 최 팀장은 의료사회복지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향후 안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자신에게 주어진 앞으로의 숙제라고 말한다.

커뮤니티 케어 추진에 따라 의료사회복지사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인프라 구축 없이 제도가 추진된다면 의료사회복지사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현재 우리나라는 의료 소외계층이 안정적인 퇴원이 이뤄질 수 있는 시설 등 돼프라는 턱없이 부족해요. 환자 요구의 10분의 1 수준이에요. 앞으로 장기요양보험과의 연계 등을 통해 정부가 전국적인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환자 퇴원계획을 마련하는 의료사회복지사가 연계 역할을 해야 해요."

이 과정에서 자칫 의료사회복지사가 환자 퇴원을 유도하는 '푸시맨'으로 인식 돼서는 안 된다고 최 팀장은 강조했다.

"푸시맨이라는 용어가 있어요. 환자 퇴원 관리를 할 때 의료사회복지사가 딜레마를 굉장히 느끼는 부분이에요. 첫 의료비사회복지사 업무를 시작할 때는 준비되고 안전한 퇴원계획을 신경 쓸 수 없던 시절이었는데 앞으로 정부의 커뮤니티 케어 추진으로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원활한 퇴원관리체계 구축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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