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자 1429명 10년간 대규모 코호트 분석 결과 공개
항 레트로 요법 시작 시간 크게 단축…처방 유지는 난제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체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변화하면서 진단 후 치료율이 두배 이상 상승하는 등 적극적 치료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불과 10여년전 HIV 진단을 받고도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들이 4분의 3에 달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절반 이상이 진단 후 한달 이내에 치료를 시작한 것. 하지만 치료순응도라는 난제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신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북의대 내과학교실 김신우 교수팀은 국내 HIV 감염자에 대한 진단과 치료 시기에 대한 변화를 추적 관찰하고 대학의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ine science에 결과를 게재했다(doi.org/10.3346/jkms.2019.34.e239).
이번 연구는 과연 HIV 진단 후 표준 치료인 항 레트로 바이러스치료(ART)를 시작하는 비율과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42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다.
연구진이 수년에 걸쳐 환자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시간이 지나면서 HIV 진단에서 ART를 시작하는 시간은 해마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2005년에서 2006년 진단 후 ART 시작 시간은 201일에 달했지만 2015년에서 2016년 사이에는 37일로 무려 5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2006년 진단 당일 ART를 시작한 비율은 1.7%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당일 치료를 시작하는 비율이 6.5%로 이 또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2주 이내, 1개월 이내에 ART를 시작한 비율도 10년 사이에 큰 차이를 보였다.
2006년 2주 이내 ART 치료를 시작한 비율은 5.1%, 1개월 이내 시작률은 22.7%밖에 되지 않았지만 2016년에는 각 12.5%, 50%로 두배 이상 늘어났다.
2006년 진단 후 한달 이내에 ART 치료를 받는 환자는 전체의 5분의 1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절반이 곧바로 치료에 들어간다는 의미가 된다.
연구진은 "여러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 HIV 진단 후 곧바로 ART를 시작하면 바이러스 억제율이 90%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RapIT(Rapid Initiation of Treatment)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호트 연구 결과 우리나라도 진단 후 ART를 시작하는 비율이 눈에 띄게 좋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서는 7배 이상 긴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에 적합한 RapIT 프로그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문제는 또 하나가 있다. HIV에 대한 인식 변화로 진단과 치료율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복약 등 치료 순응도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방지환 교수팀이 2013년과 2014년에 걸쳐 HIV 감염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치료 현황을 조사한 결과 12.5%가 병원 예약과 복약 처방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세에서 34세에 해당하는 젊은 HIV 환자들은 무려 21.7%가 꾸준한 치료에 한계를 드러냈다. 중도에 치료를 포기했다는 의미다.
과거 ART 치료에 비해 효과가 길어지고 있는 HIV 신약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성을 줄이고 병원 방문 횟수을 감소시켜 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최선의 치료 전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의대 내과학교실 김연숙 교수는 "HIV는 빠르게 치료에 돌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환자의 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순응도와 인식에 부족한 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최근 개발되고 시판되는 HIV 치료제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며 "과거 ART의 단점들을 극복한 약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불과 10여년전 HIV 진단을 받고도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들이 4분의 3에 달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절반 이상이 진단 후 한달 이내에 치료를 시작한 것. 하지만 치료순응도라는 난제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신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북의대 내과학교실 김신우 교수팀은 국내 HIV 감염자에 대한 진단과 치료 시기에 대한 변화를 추적 관찰하고 대학의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ine science에 결과를 게재했다(doi.org/10.3346/jkms.2019.34.e239).
이번 연구는 과연 HIV 진단 후 표준 치료인 항 레트로 바이러스치료(ART)를 시작하는 비율과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42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다.
연구진이 수년에 걸쳐 환자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시간이 지나면서 HIV 진단에서 ART를 시작하는 시간은 해마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2005년에서 2006년 진단 후 ART 시작 시간은 201일에 달했지만 2015년에서 2016년 사이에는 37일로 무려 5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2006년 진단 당일 ART를 시작한 비율은 1.7%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당일 치료를 시작하는 비율이 6.5%로 이 또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2주 이내, 1개월 이내에 ART를 시작한 비율도 10년 사이에 큰 차이를 보였다.
2006년 2주 이내 ART 치료를 시작한 비율은 5.1%, 1개월 이내 시작률은 22.7%밖에 되지 않았지만 2016년에는 각 12.5%, 50%로 두배 이상 늘어났다.
2006년 진단 후 한달 이내에 ART 치료를 받는 환자는 전체의 5분의 1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절반이 곧바로 치료에 들어간다는 의미가 된다.
연구진은 "여러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 HIV 진단 후 곧바로 ART를 시작하면 바이러스 억제율이 90%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RapIT(Rapid Initiation of Treatment)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호트 연구 결과 우리나라도 진단 후 ART를 시작하는 비율이 눈에 띄게 좋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서는 7배 이상 긴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에 적합한 RapIT 프로그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문제는 또 하나가 있다. HIV에 대한 인식 변화로 진단과 치료율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복약 등 치료 순응도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방지환 교수팀이 2013년과 2014년에 걸쳐 HIV 감염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치료 현황을 조사한 결과 12.5%가 병원 예약과 복약 처방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세에서 34세에 해당하는 젊은 HIV 환자들은 무려 21.7%가 꾸준한 치료에 한계를 드러냈다. 중도에 치료를 포기했다는 의미다.
과거 ART 치료에 비해 효과가 길어지고 있는 HIV 신약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성을 줄이고 병원 방문 횟수을 감소시켜 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최선의 치료 전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의대 내과학교실 김연숙 교수는 "HIV는 빠르게 치료에 돌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환자의 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순응도와 인식에 부족한 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최근 개발되고 시판되는 HIV 치료제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며 "과거 ART의 단점들을 극복한 약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