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달인도 두손 두발 든 간호인력난

발행날짜: 2019-10-21 05:45:50
  • 의료경제팀 문성호 기자

기자가 중소병원장들을 만나면 듣게 되는 단골 메뉴는 단연 '간호인력'에 대한 하소연이다.

어제오늘 일도 아니지만 서도 최근 경기도 일산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진 간호인력 문제는 심각한 정도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오죽 했으면 국민건강보험공단 국정감사에도 이 문제가 회자됐을까.

보험자병원인 건강보험 일산병원조차도 간호인력 문제로 시름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 간호사가 202명이 퇴직한 데 이어 올해도 161명이 병원을 떠났다. 입사 1년 내 이직률도 40% 수준에 이른다.

이 같은 일산병원의 악순환은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져 왔다. 1년 내내 간호사를 뽑는다는 말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올해도 2020년 신입 간호사와 경력 간호사 채용을 진행한 데 이어 최근에 또 159명의 정규 간호를 또 뽑고 있다.

일산병원의 처지는 그나마 양반이다. 인근에 있는 한 종합병원은 수술팀 간호사가 통째로 새롭게 개원한 인근 병원으로 떠났다고 한다. 결국 경기도 서북부에 대학병원들이 잇따라 개원하거나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른 현상으로 볼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국감서 건보공단 김용익 이사장도 "인근 지역에 병원이 개원해 간호사가 이동하고 있다"며 "간호‧간병통합서비스도 진행해야 하는 입장에서 간호사 처우개선에 노력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돈 문제가 있다"고 어려움을 인정했다.

국내 제일의 보건‧의료 전문가로 꼽히는 김용익 이사장도 간호사 인력문제에 대해선 뾰족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셈.

지난 몇 년간 정부는 부족한 간호인력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협의체를 마련하면서 개선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동시에 메르스 사태 이후 포괄간호서비스라는 이름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라고 이름이 바꿔가며 확대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결국 충분한 간호인력 확보 없이 제도 확대만을 외치니 의료현장은 당연히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오죽하면 외국인 간호사까지 수입하자는 허무맹랑한 말을 할까.

매번 해결하겠다고 하는데 의료현장에서는 사람 모자란다는 소리만 들린다. 간호인력 문제만 보면 참 답답할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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