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출신으로 지방공무원을 일하는 부산시청 안병선 과장
마을건강센터 첫 설립, 내년까지 70여곳 확대 "정년 후에도 봉사 지속"
"중앙부처든 지자체든 의사 출신 공무원 역할에 한계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의료정책을 바꾸고 싶다면 의사 공무원에 과감히 도전하라."
부산시청 안병선 건강정책과장(55, 부산의대 1990년 졸업)은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공직 생활에서 느낀 바람을 후배 의사들에게 진솔하게 전달했다.
안병선 과장은 부산의대 졸업 후 부산시 보건소 관리의사로 공직에 입문한 후 지역구 보건소장 순환보직에 이어 최근 부산시청 과장으로 승진하며 340만 부산시민 건강을 총괄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의대 졸업 후 보건소 관리의사로 첫 발을 디딘 후 지금까지 27년째 공직생활을 하고 있다. 공무원 초기 전문과 수련 욕심도 있었지만 관리의사에서 보건소장으로 임명되면서 부산 시민건강을 위해 누군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늘까지 오게 됐다"며 자신의 인생사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부산광역시 시청에 의사 출신 공무원 과장 임명은 극히 드문 사례다.
그는 "건강에 대한 중요성과 지방 언론에서 제기한 건강 최악의 도시 부산 등과 맞물려 지난번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야 모두 건강정책을 최우선 선서공약으로 내세웠다"면서 "오거돈 부산시장(더불어민주당)이 당선되면서 부산 시민건강을 위해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고 시청에서 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건의료 분야 중앙부처와 지방부처 간 역할과 권한 격차는 지역 공무원들에게 새로운 기폭제가 됐다.
안병선 과장은 "그동안 지자체는 중앙부처 정책을 전달하는 우편배달부와 같았다. 의사와 비유하면 시니어 의사의 오더를 받아 수행하는 주니어 의사에 불과했다"고 토로하고 "서울과 부산 시민들의 기대수명과 공공의료, 지역의료 등의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대한민국 제2 도시라는 말은 퇴색됐다. 부산 시민건강을 위해 의료정책 필요성이 급부상했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시는 보건위생과와 보건증진과를 탈피해 건강정책과를 신설하며 공공의료와 건강정책, 감염병 예방관리, 정신건강 및 가족건강 등 요양기관 인허가를 제외한 시민건강 모든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로 육성하고 있다.
안병선 과장은 고령사회 대비한 의료분야 중점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부산은 저출산과 고령화, 인구 유출 등으로 1995년 388만명에 달한 인구가 2017년 현재 350만명(2019년 340만명)으로 급감한 반면, 고령화율은 16.3%(2017년) 증가세이며 독거노인 비율은 급증하고 있다.
안병선 과장은 "부산의 건강 불균형 개선을 위해 마을건강센터 조성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 주민센터에 필수인원 3명을 배치해 시민들의 건강 사랑방 역할을 담당하고, 인근 병의원과 협력 체계를 마련하면서 친근성과 접근성을 높인 시민건강 전진기지 개념이다. 현재 58개 마을건강센터를 조정했고 내년도 20여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마을건강센터 추진 배경에는 의사 출신 공무원들의 노력이 숨어 있다.
안병선 과장은 "지난 2007년 해운대구 보건소장 시절 당시 부산의대 윤태호 교수(현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와 시민 건강을 위한 마을건강센터 설치에 의기투합한 것이 10년이 지나 현실화되고 있다. 복지부가 추진 중인 지역 커뮤니티케어 플랫폼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행정고시(지방고시) 중심인 중앙과 지방부처 관료주의에서 의사 출신 공무원들이 살아가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중앙부처인 보건복지부 의사 출신 15명 내외 공무원조차 의사면허 전문성보다 행정고시 공무원과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보이지 않은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안병선 과장은 "복지부와 부산시청 의사 출신 공무원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분명한 한계는 있다. 공무원 특성상 동료 진료 의사들에 비해 급여와 생활환경 등에서 많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들에게 한 가지 당부하고 있는 것은 의료정책 방향과 건강보험 수가 및 정책이 불합리하다고 떠들지만 말고,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공무원 조직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정책을 변화시키는 공무원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참여하는 후배 의사들이 지금보다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내 제2도시 시민건강을 책임지는 의사 출신 공무원의 꿈은 소박하다.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끝으로 "몇 년 뒤 정년하면 시민단체에서 자원봉사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한 마을건강센터 등 부산시 건강사업이 안착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은 개인적 욕심이 있다"고 밝게 웃었다.
부산시청 안병선 건강정책과장(55, 부산의대 1990년 졸업)은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공직 생활에서 느낀 바람을 후배 의사들에게 진솔하게 전달했다.
안병선 과장은 부산의대 졸업 후 부산시 보건소 관리의사로 공직에 입문한 후 지역구 보건소장 순환보직에 이어 최근 부산시청 과장으로 승진하며 340만 부산시민 건강을 총괄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의대 졸업 후 보건소 관리의사로 첫 발을 디딘 후 지금까지 27년째 공직생활을 하고 있다. 공무원 초기 전문과 수련 욕심도 있었지만 관리의사에서 보건소장으로 임명되면서 부산 시민건강을 위해 누군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늘까지 오게 됐다"며 자신의 인생사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부산광역시 시청에 의사 출신 공무원 과장 임명은 극히 드문 사례다.
그는 "건강에 대한 중요성과 지방 언론에서 제기한 건강 최악의 도시 부산 등과 맞물려 지난번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야 모두 건강정책을 최우선 선서공약으로 내세웠다"면서 "오거돈 부산시장(더불어민주당)이 당선되면서 부산 시민건강을 위해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고 시청에서 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건의료 분야 중앙부처와 지방부처 간 역할과 권한 격차는 지역 공무원들에게 새로운 기폭제가 됐다.
안병선 과장은 "그동안 지자체는 중앙부처 정책을 전달하는 우편배달부와 같았다. 의사와 비유하면 시니어 의사의 오더를 받아 수행하는 주니어 의사에 불과했다"고 토로하고 "서울과 부산 시민들의 기대수명과 공공의료, 지역의료 등의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대한민국 제2 도시라는 말은 퇴색됐다. 부산 시민건강을 위해 의료정책 필요성이 급부상했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시는 보건위생과와 보건증진과를 탈피해 건강정책과를 신설하며 공공의료와 건강정책, 감염병 예방관리, 정신건강 및 가족건강 등 요양기관 인허가를 제외한 시민건강 모든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로 육성하고 있다.
안병선 과장은 고령사회 대비한 의료분야 중점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부산은 저출산과 고령화, 인구 유출 등으로 1995년 388만명에 달한 인구가 2017년 현재 350만명(2019년 340만명)으로 급감한 반면, 고령화율은 16.3%(2017년) 증가세이며 독거노인 비율은 급증하고 있다.
안병선 과장은 "부산의 건강 불균형 개선을 위해 마을건강센터 조성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 주민센터에 필수인원 3명을 배치해 시민들의 건강 사랑방 역할을 담당하고, 인근 병의원과 협력 체계를 마련하면서 친근성과 접근성을 높인 시민건강 전진기지 개념이다. 현재 58개 마을건강센터를 조정했고 내년도 20여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마을건강센터 추진 배경에는 의사 출신 공무원들의 노력이 숨어 있다.
안병선 과장은 "지난 2007년 해운대구 보건소장 시절 당시 부산의대 윤태호 교수(현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와 시민 건강을 위한 마을건강센터 설치에 의기투합한 것이 10년이 지나 현실화되고 있다. 복지부가 추진 중인 지역 커뮤니티케어 플랫폼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행정고시(지방고시) 중심인 중앙과 지방부처 관료주의에서 의사 출신 공무원들이 살아가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중앙부처인 보건복지부 의사 출신 15명 내외 공무원조차 의사면허 전문성보다 행정고시 공무원과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보이지 않은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안병선 과장은 "복지부와 부산시청 의사 출신 공무원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분명한 한계는 있다. 공무원 특성상 동료 진료 의사들에 비해 급여와 생활환경 등에서 많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들에게 한 가지 당부하고 있는 것은 의료정책 방향과 건강보험 수가 및 정책이 불합리하다고 떠들지만 말고,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공무원 조직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정책을 변화시키는 공무원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참여하는 후배 의사들이 지금보다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내 제2도시 시민건강을 책임지는 의사 출신 공무원의 꿈은 소박하다.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끝으로 "몇 년 뒤 정년하면 시민단체에서 자원봉사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한 마을건강센터 등 부산시 건강사업이 안착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은 개인적 욕심이 있다"고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