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내년 급여 적용되나 의료현장 적용 두고 우려 목소리 커져
"일부 의사들은 기기 무엇인지도 몰라…의료인 교육 절실"
흔히 소아당뇨로 불리는 제1형 당뇨병 환자의 자가 혈당 관리를 위한 연속혈당측정기, 인슐린 자동주입기가 내년부터 건강보험으로 적용된다.
하지만 정작 환자나 의사 모두 이 같은 급여 결정에도 불구하고 마냥 반가워하지는 않는다. 무엇 때문일까.
14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소아당뇨 어린이 보호대책' 후속조치로 성격으로 소아당뇨 환우의 혈당관리에 사용되는 해당 기기들을 건강보험 급여로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1월부터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되는 연속혈당측정기는 기준금액을 84만원(1년 기준), 인슐린 자동주입기는 170만원(5년 기준)으로 정했다. 환자는 기준액 또는 기준액 미만의 실구매가 중 낮은 금액의 30%만 부담하면 된다. 대상은 인슐린 투여가 필요한 제1형 당뇨병 환자다.
건보공단은 이 같은 결정 이 후 급여 지원 대상자 관련 데이터 구축과 평가를 위해 후속조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에 따른 관리 시스템 개발과 향후 평가를 하겠다는 것인데, 실제로 지난 10월 말 '연속혈당측정 정보 DB 구축 전산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해 오픈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환자들은 이 같은 급여 조치를 반기면서도 웃을 수만은 없다고 하소연한다.
정작 기기 사용을 위해선 의사 상담과 설명이 필수적이지만 현재 의료 환경 상 제대로 된 설명조차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환자가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시 보통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 연속혈당측정기로 측정된 데이터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이 경우 프로그램 활용방법부터 측정에 따른 데이터 분석 등을 의사로부터 직접 교육받아야 하는데, 해당 과정을 거치려면 최소 1~2시간의 교육은 필수적이다.
즉 5분 내외인 외래 진료시간에서 이 같은 전문적인 의사의 상담은 기대할 수 없는 실정.
그나마 당뇨 관련 전담간호사를 배치해 교육을 해주는 곳도 있지만 이는 서울의 일부 대형병원들만의 이야기라는 것이 환자들의 설명이다. 결국 전국에 관련 상담이 가능한 몇 안 되는 대형병원을 환자가 찾아 나설 수밖에 없는 실정.
한국소아당뇨인협회 김광훈 회장은 "급여로 적용받기 위해서는 의사의 평가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의료계에서는 처방전 발행 등 이를 기피하고 있다. 상담이나 설명에 대한 수가가 없으니 당연히 기피하지 않겠나"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김 회장은 "제1형 당뇨는 2형과는 달리 당뇨수치가 오르락내리락하는데 적어도 15분의 진료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의료현장의 현실은 5분"이라며 "아직까지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한 의사들의 이해도도 떨어진다. 전담간호사가 있는 곳도 있지만 전담 교육비조차 없는 상황에서 급여로만 전환된다고 해서 혜택이 환자들에게 곧바로 이어지겠나"라고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고기잡이 그물 줬는데 방법 안 알려준 꼴"
이 같은 우려는 의료현장에서도 마찬가지.
심지어는 연속혈당측정기가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의사가 있을 정도다.
실제로 수도권의 한 상급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연속혈당측정기가 무엇이고 건보공단이 지원하는지 모르는 의사가 많을 것 같다"며 "연속혈당측정 결과를 환자가 가져와도 의사가 잘 해석할 능력이 없거나 봐줄 시간조차 없을 것이다. 즉 처방전을 발행해 주지만 결과를 제대로 상담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더구나 처방전 발행조차 어려움을 느끼는 의사나 간호사도 있을 것 같다"며 "의사가 상담을 해줘도 추가적인 수가 산정도 되지 않지 안나"라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결국 연속혈당측정기가 급여가 된다하더라도 환자와 더불어 의사의 교육도 되지 않는 한 현장에서의 활용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
따라서 의료계에서는 건강보험 적용을 계기로 환자와 의료인 교육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 김재현 보건이사(분당서울대병원)는 "기본적으로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을 원하는 환자에게 의사나 간호사가 설명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기기를 장착하고 나서도 당뇨수치 변화에 따른 데이터 변화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사 입장에서도 그 동안은 열정페이나 마찬가지였다"며 "기기를 급여해주는 것은 고맙기는 하지만 현재 수준에서는 고기를 잡으라고 해놓고 그물을 줬는데 방법을 알려주지 않은 꼴이다. 의사나 환자나 혜택을 받고 진료를 하기 위해선 반복적인 교육이 시급하다"고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정작 환자나 의사 모두 이 같은 급여 결정에도 불구하고 마냥 반가워하지는 않는다. 무엇 때문일까.
14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소아당뇨 어린이 보호대책' 후속조치로 성격으로 소아당뇨 환우의 혈당관리에 사용되는 해당 기기들을 건강보험 급여로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1월부터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되는 연속혈당측정기는 기준금액을 84만원(1년 기준), 인슐린 자동주입기는 170만원(5년 기준)으로 정했다. 환자는 기준액 또는 기준액 미만의 실구매가 중 낮은 금액의 30%만 부담하면 된다. 대상은 인슐린 투여가 필요한 제1형 당뇨병 환자다.
건보공단은 이 같은 결정 이 후 급여 지원 대상자 관련 데이터 구축과 평가를 위해 후속조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에 따른 관리 시스템 개발과 향후 평가를 하겠다는 것인데, 실제로 지난 10월 말 '연속혈당측정 정보 DB 구축 전산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해 오픈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환자들은 이 같은 급여 조치를 반기면서도 웃을 수만은 없다고 하소연한다.
정작 기기 사용을 위해선 의사 상담과 설명이 필수적이지만 현재 의료 환경 상 제대로 된 설명조차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환자가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시 보통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 연속혈당측정기로 측정된 데이터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이 경우 프로그램 활용방법부터 측정에 따른 데이터 분석 등을 의사로부터 직접 교육받아야 하는데, 해당 과정을 거치려면 최소 1~2시간의 교육은 필수적이다.
즉 5분 내외인 외래 진료시간에서 이 같은 전문적인 의사의 상담은 기대할 수 없는 실정.
그나마 당뇨 관련 전담간호사를 배치해 교육을 해주는 곳도 있지만 이는 서울의 일부 대형병원들만의 이야기라는 것이 환자들의 설명이다. 결국 전국에 관련 상담이 가능한 몇 안 되는 대형병원을 환자가 찾아 나설 수밖에 없는 실정.
한국소아당뇨인협회 김광훈 회장은 "급여로 적용받기 위해서는 의사의 평가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의료계에서는 처방전 발행 등 이를 기피하고 있다. 상담이나 설명에 대한 수가가 없으니 당연히 기피하지 않겠나"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김 회장은 "제1형 당뇨는 2형과는 달리 당뇨수치가 오르락내리락하는데 적어도 15분의 진료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의료현장의 현실은 5분"이라며 "아직까지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한 의사들의 이해도도 떨어진다. 전담간호사가 있는 곳도 있지만 전담 교육비조차 없는 상황에서 급여로만 전환된다고 해서 혜택이 환자들에게 곧바로 이어지겠나"라고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고기잡이 그물 줬는데 방법 안 알려준 꼴"
이 같은 우려는 의료현장에서도 마찬가지.
심지어는 연속혈당측정기가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의사가 있을 정도다.
실제로 수도권의 한 상급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연속혈당측정기가 무엇이고 건보공단이 지원하는지 모르는 의사가 많을 것 같다"며 "연속혈당측정 결과를 환자가 가져와도 의사가 잘 해석할 능력이 없거나 봐줄 시간조차 없을 것이다. 즉 처방전을 발행해 주지만 결과를 제대로 상담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더구나 처방전 발행조차 어려움을 느끼는 의사나 간호사도 있을 것 같다"며 "의사가 상담을 해줘도 추가적인 수가 산정도 되지 않지 안나"라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결국 연속혈당측정기가 급여가 된다하더라도 환자와 더불어 의사의 교육도 되지 않는 한 현장에서의 활용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
따라서 의료계에서는 건강보험 적용을 계기로 환자와 의료인 교육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 김재현 보건이사(분당서울대병원)는 "기본적으로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을 원하는 환자에게 의사나 간호사가 설명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기기를 장착하고 나서도 당뇨수치 변화에 따른 데이터 변화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사 입장에서도 그 동안은 열정페이나 마찬가지였다"며 "기기를 급여해주는 것은 고맙기는 하지만 현재 수준에서는 고기를 잡으라고 해놓고 그물을 줬는데 방법을 알려주지 않은 꼴이다. 의사나 환자나 혜택을 받고 진료를 하기 위해선 반복적인 교육이 시급하다"고 필요성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