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경제팀 문성호 기자
"대형병원은 알아서 모신다."
최근 기자와 만난 서울의 한 종합병원장의 자조 섞인 하소연이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중심으로 추진되는 보건‧의료 정책이 국민 누구나 알만한 초대형병원들 중심으로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왜 이 같은 하소연을 늘어놓았을까. 정부가 시행 중인 몇 가지 보건‧정책을 들여다보면 그 이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선택진료제 폐지에 따른 보상 차원에서 정부가 시행 중인 의료 질 평가.
현재 의료 질 평가는 종합병원이 아무리 의료 질 관리를 통해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도 상급종합병원보다도 수가를 적제 받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의료 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1-가'를 받을 경우 환자 수에 따라 상급종합병원은 외래 7500원과 입원 2만 2500원을 가져가게 된다. 반면, 종합병원은 같은 1-가 등급을 받아도 외래 3930원과 입원 1만 1810원을 받게 돼 있다. 상급종합병원과 2배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3등급으로 분류된 상급종합병원보다도 1-가 등급을 받은 종합병원이 수가를 적게 가져가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이로 인해 실제로 순천향대 서울병원은 2019년 의료 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1-가'로 분류됐지만 종합병원인 탓에 상대적으로 적은 수가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심평원의 암 적정성평가를 두고서도 병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이른바 초대형병원 눈치 보느라 정작 필요한 '진단 후 조기치료율' 지표를 넣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장은 "조기치료하면 그만큼 완치율이 좋은데 초대형병원에서 치료 받겠다고 한두 달 기다리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라며 "제도적으로 이를 개선시켜야 하는데 정부가 대형병원들 눈치 보며 알아서 받들어 모시는 구조로 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정부는 뒤 늦게나마 무너져 있는 의료전달체계와 대형병원 쏠림현상을 바로잡고자 단기대책을 발표한 이 후 중장기 대책 마련을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개선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기존에 펼쳐왔던 정책들이 오히려 문제를 가속화시키진 않았는지 점검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복지부와 심평원이 대형병원을 알아서 모신다"는 일부 의료계의 비판을 새겨들을 때다.
최근 기자와 만난 서울의 한 종합병원장의 자조 섞인 하소연이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중심으로 추진되는 보건‧의료 정책이 국민 누구나 알만한 초대형병원들 중심으로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왜 이 같은 하소연을 늘어놓았을까. 정부가 시행 중인 몇 가지 보건‧정책을 들여다보면 그 이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선택진료제 폐지에 따른 보상 차원에서 정부가 시행 중인 의료 질 평가.
현재 의료 질 평가는 종합병원이 아무리 의료 질 관리를 통해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도 상급종합병원보다도 수가를 적제 받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의료 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1-가'를 받을 경우 환자 수에 따라 상급종합병원은 외래 7500원과 입원 2만 2500원을 가져가게 된다. 반면, 종합병원은 같은 1-가 등급을 받아도 외래 3930원과 입원 1만 1810원을 받게 돼 있다. 상급종합병원과 2배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3등급으로 분류된 상급종합병원보다도 1-가 등급을 받은 종합병원이 수가를 적게 가져가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이로 인해 실제로 순천향대 서울병원은 2019년 의료 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1-가'로 분류됐지만 종합병원인 탓에 상대적으로 적은 수가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심평원의 암 적정성평가를 두고서도 병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이른바 초대형병원 눈치 보느라 정작 필요한 '진단 후 조기치료율' 지표를 넣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장은 "조기치료하면 그만큼 완치율이 좋은데 초대형병원에서 치료 받겠다고 한두 달 기다리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라며 "제도적으로 이를 개선시켜야 하는데 정부가 대형병원들 눈치 보며 알아서 받들어 모시는 구조로 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정부는 뒤 늦게나마 무너져 있는 의료전달체계와 대형병원 쏠림현상을 바로잡고자 단기대책을 발표한 이 후 중장기 대책 마련을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개선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기존에 펼쳐왔던 정책들이 오히려 문제를 가속화시키진 않았는지 점검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복지부와 심평원이 대형병원을 알아서 모신다"는 일부 의료계의 비판을 새겨들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