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뉴스|펜벤다졸 항암효과 소식에 갑론을박 사태⑧

발행날짜: 2019-12-17 09:00:00
9월 모 유튜버가 개 구충제를 먹고 폐암을 완치한 사례를 소개하며 암 환자들 사이에서 펜벤다졸(Fenbendazole) 복용이 핫이슈로 떠올랐다.

해당 소식이 퍼지면서 국내에서 펜벤다졸을 찾는 이들이 늘었고 약국에선 품절사태를 빚기도 했다. 해외 직구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자신이 보유한 물량을 파는 중간 브로커형태도 나타났다.

그간 항암 작용을 한다는 버섯 복용 등 다양한 민간요법이 있었지만 펜벤다졸 열풍은 이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특히 펜벤다졸이 임상을 받고 허가된 '의약품'이라는 점과 과거 해외 학술 논문으로 항암의 기전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실렸다는 점, 실제 항암 사례가 결합하면서 말그대로 열풍이 일어났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유튜브와 같은 양방형 소통 채널도 이 열풍에 기름을 부었다. 복용 후기를 '셀프임상'이 컨텐츠로 자리잡으면서 기적의 치료제 혹은 값싼 신약을 정부 당국이 막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제기됐다.

문제는 의약계 각종 전문가 단체들이 펜벤다졸을 항암제로 복용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는 점. 제기되는 효과가 일시적인지, 장기적으도 효과가 있는지 아직 불분명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 단체들의 입장이다. 실제로 동물 모델에서 구충제 복용시 종양이 오히려 촉진되더라 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식약처는 이미 같은 기전으로 인간 대상 임상을 거친 '빈크리스틴'(1986년 허가), '빈블라스틴'(1992년 허가), '비노렐빈'(1995년 허가)이 있어 이들의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펜벤다졸 이슈를 통해 말기암 환자에게 어디까지 환자 본인의 선택의 영역으로 남겨야 하는 근본적인 질문도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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