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한 코로나 드라이브 스루 성과와 보완점은?

발행날짜: 2020-03-24 05:45:57
  • 국내 다기관 연구진, 한달간 68개 센터 운영 백서 발표
    교차 감염 위험 배제 효과적…방호복 미교체는 한계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센터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장단점을 분석한 첫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진은 교차 감염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DT센터의 최대 장점으로 꼽은 반면 방호복을 교체하지 않는 점을 위험 요소로 간주하고 제도 안착을 위한 방안들도 제시했다.

세계 첫 DT센터 운영 결과 공개 구체적 운용 성과 담겨

코로나19 첫 확진자를 진료한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김진용 박사가 이끄는 국내 다기관 연구진은 2월 28일부터 도입된 한국형 드라이브 스루(DT) 센터 운영 경험을 23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을 통해 공개했다(doi.org/10.3346/jkms.2020.35.e123).

국내 드라이브 스루에 대한 백서가 공개됐다.
김진용 박사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의 봉쇄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염병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한국에서 설계돼 구현된 DT센터를 소개하고 처음으로 이에 대한 운영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국내에 DT센터가 첫 도입된 것은 2월 23일 경북대 칠곡병원으로 논문의 저자인 김진용 박사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이후 전국 577개 코로나19 검사 센터 중 68개가 DT센터로 운영되고 있으며 3월을 기준으로 한번의 검사 당 약 10분이 소요되고 있다. 이는 기존의 검사 시간보다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러한 이유로 연구진은 검사 시스템 상 꼭 필요한 환기와 청소 시간을 꼽았다. 검사에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요인이지만 DT센터는 외부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시간이 생략되기 때문이다.

현재 DT센터에서는 하루에 평균 100번의 검체 검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평균 인원은 4명에서 8명이 투입되고 있다.

공통된 진행과정은 등록과 질문, 검체 수집, 설명, 출구 방식으로 검체 수집을 제외한 모든 진행 과정은 휴대폰으로 진행된다. 환자와 의료진간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다.

DT센터 효율적 운영 모델도 제언…일회용품 덧대야

연구진은 한달여간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스크리닝을 위한 DT센터 구성을 위한 노하우도 제언했다.

연구진은 효율적 센터 구성을 위한 노하우도 제언했다.
우선 DT센터는 인구 밀집지역에서 떨어진 지역에 배치해야 하며 대형 주차장을 구비하고 입구부터 등록, 시험, 검체 수집, 조사, 출구의 동선으로 구성해야 한다.

또한 가능하면 전자식 결제 시스템을 활용해 방문자와 의료진 사이에 접촉을 최소화해야 하며 의료진을 위한 방호복과 N95 마스크, 고글이 필요하며 비닐 등 보다는 니트릴이나 라텍스 장갑을 구비해야 한다.

센터는 개방형 텐트나 임시 건물을 활용할 수 있지만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개방형 텐트는 저렴하고 자연 환기가 가능하지만 날씨에 취약하며 임시 건물은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초기 비용이 더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의료진은 환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호복 등 개인보호장비 위에 추가로 일회용 비닐 가운과 장갑을 사용하며 검체 체취 후에는 70% 이상의 알콜로 손을 소독해야 한다.

교차 위험 방지, 빠른 검사 장점…표본 오염 가능성이 난제

그렇다면 DT센터가 과거 검사 방식과 비교해 가지는 장점과 단점을 무엇일까. 연구진은 분석을 통해 이에 대한 연구도 내놓았다.

연구진은 방호복 미교체와 날씨 등의 영향을 한계점으로 꼽았다.
우선 장점으로는 역시 피검자간에 교차 위험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는 점이 꼽혔다. 자차를 이용해 검사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피검자 간에 접촉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검사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청소와 환기, 방호복 교체 등의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짧은 시간에 보다 많은 검사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이에 반해 한계점도 분명했다. 우선 과거 검사와 달리 의료진이 일회용 비닐 외에는 개인보호장구를 지속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표본이 오염될 가능성이 첫번째 한계점으로 꼽혔다.

두번째로 날씨의 요인이다. 만약 기존이 크게 내려가는 한 겨울이었다면 DT센터의 운영 자체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가정.

아울러 DT센터가 자가용이 없는 피검자는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점과 기존의 검사 센터에 비해 문턱이 낮다는 점에서 불필요한 검사가 크게 늘 수 있다는 것도 단점으로 대두됐다.

김진용 박사는 "한국에서 도입된 DT센터는 다른 국가에서도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장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만약 더욱 빠른 진단키트와 백신이 제공된다면 향후 DT 호흡기 클리닉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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