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매입 1차 중도금도 한 달째 미납… 6개월 밀리면 계약해지
"이촌동 회관도 본격 공사 들어가면 자금 걱정 마찬가지"
대한의사협회 회관 신축 사업이 '돈' 때문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의협은 현재 2개의 회관 건립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하나는 서울 이촌동에 있던 기존 회관을 허물고 신축하는 작업이고 하나는 충청북도 오송에 제2회관을 건축하는 것이다.
두 개의 의협 회관 건축에 필요한 비용은 4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의협은 현재 회관신축 특별회비와 회관 신축 기금 등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회관신축 특별회비 수입은 의협이 임시 회관으로 이전한 2017년부터 받기 시작, 2019년까지 연평균 22억9000여만원이다.
100억원 모금을 목표로 시작한 회관 신축 기금은 7일 현재 23억여원만 모였다. 목표액의 23%에 불과한 수치다. 여기에 의협 의료배상공제조합 특별회계 70억원을 이관한 비용 등을 더하면 지난달 기준 재정은 194억원 정도 된다. 의협은 두 회관 건축에 243억여원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 금액은 이촌동 의협 회관 신축에 들어갈 공사비와 인테리어 예산 200억에도 못 미친다. 용산 임시회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임대비만도 해마다 약 6억원씩 들어가야 한다.
오송 부지 매입 삐걱···계약금 2억 내고 중도금 미납
그렇다 보니 지난해 4월 열린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결한 제2 의협 회관 건립을 위한 부지 매입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협은 대의원총회 결정에 따라 충북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에 의협 제2회관 부지 매매 계약을 하고 약 2억원의 계약보증금을 지급했다. 이 비용은 회관 신축기금에서 충당했다.
부지 매입에는 총 19억7000여만원이 필요하다. 계약금 납부 후 6개월 단위로 세 차례에 걸쳐 중도금을 내고 내년 9월 잔금까지 치르면 부지 매입이 완료된다. 중도금 납부를 미루면 지연손해금이 발생한다. 계약에 따르면 내년 7월 안에는 착공을 해야 한다.
의협 집행부는 지난달 19일 1차 중도금을 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연 이자가 생기는 데다 6개월 이상 중도금 납부를 지연하면 계약 자체가 무효로 돌아가고 2억원의 계약 보증금도 못 받게 된다.
그러자 의협 집행부가 대의원회 수임 사항을 위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충북의사회 안치석 회장(오송회관추진 특별위원회)은 "이촌동 회관 신축이 원활하지 않으니 오송 부지를 활용해 공사를 먼저 진행할 수도 있다"라며 "은행 대출 등을 활용하면 회관 건축에 큰 무리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의원회가 두 번에 걸쳐 제2 의협 회관 건축을 추진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며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결국 대의원회 수임사항을 위반하는 것이 된다"라고 꼬집었다.
의협은 17일 열리는 상임이사회에서 중도금 예산을 의결할 예정이다.
의협 관계자는 "상임이사회에서 올해 예산안을 의결하는데 오송 부지 매입 중도금 예산도 반영됐다"라며 "상임이사회 의결 후 시도의사회 의결을 거쳐 대의원회 결의를 요청해야 한다. 최종 판단은 대의원회에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의원회도 특별회비·기부금 이외 방안 함께 찾아야
서울 이촌동 의협회관 신축 역시 자금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의협 예산에 따르면 회관 신축 공사비가 188억원, 인테리어 및 기자재 등이 20억원이 들어간다. 인건비 및 자재비 상승분을 반영하면 더 올라갈 수도 있는 비용이다.
지역 주민 반발을 이겨내고 용산구청으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아냈지만 굴토심의 때문에 공사가 미뤄지고 있다. 이달 말 열릴 굴토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 이달 중 시공사를 선정, 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비용 부담도 본격적으로 발생한다.
박홍준 회장은 "굴토심의만 통과하면 빠르면 5월 중에는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시공사만 선정하면 회관 신축은 속도를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회관신축 특별회비 모금 기간을 좀 더 늘리고 기부금을 받는 투트랙으로 재정을 충당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라며 "대의원회도 재정 확보를 위해 보다 주체적인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의협은 현재 2개의 회관 건립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하나는 서울 이촌동에 있던 기존 회관을 허물고 신축하는 작업이고 하나는 충청북도 오송에 제2회관을 건축하는 것이다.
두 개의 의협 회관 건축에 필요한 비용은 4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의협은 현재 회관신축 특별회비와 회관 신축 기금 등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회관신축 특별회비 수입은 의협이 임시 회관으로 이전한 2017년부터 받기 시작, 2019년까지 연평균 22억9000여만원이다.
100억원 모금을 목표로 시작한 회관 신축 기금은 7일 현재 23억여원만 모였다. 목표액의 23%에 불과한 수치다. 여기에 의협 의료배상공제조합 특별회계 70억원을 이관한 비용 등을 더하면 지난달 기준 재정은 194억원 정도 된다. 의협은 두 회관 건축에 243억여원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 금액은 이촌동 의협 회관 신축에 들어갈 공사비와 인테리어 예산 200억에도 못 미친다. 용산 임시회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임대비만도 해마다 약 6억원씩 들어가야 한다.
오송 부지 매입 삐걱···계약금 2억 내고 중도금 미납
그렇다 보니 지난해 4월 열린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결한 제2 의협 회관 건립을 위한 부지 매입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협은 대의원총회 결정에 따라 충북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에 의협 제2회관 부지 매매 계약을 하고 약 2억원의 계약보증금을 지급했다. 이 비용은 회관 신축기금에서 충당했다.
부지 매입에는 총 19억7000여만원이 필요하다. 계약금 납부 후 6개월 단위로 세 차례에 걸쳐 중도금을 내고 내년 9월 잔금까지 치르면 부지 매입이 완료된다. 중도금 납부를 미루면 지연손해금이 발생한다. 계약에 따르면 내년 7월 안에는 착공을 해야 한다.
의협 집행부는 지난달 19일 1차 중도금을 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연 이자가 생기는 데다 6개월 이상 중도금 납부를 지연하면 계약 자체가 무효로 돌아가고 2억원의 계약 보증금도 못 받게 된다.
그러자 의협 집행부가 대의원회 수임 사항을 위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충북의사회 안치석 회장(오송회관추진 특별위원회)은 "이촌동 회관 신축이 원활하지 않으니 오송 부지를 활용해 공사를 먼저 진행할 수도 있다"라며 "은행 대출 등을 활용하면 회관 건축에 큰 무리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의원회가 두 번에 걸쳐 제2 의협 회관 건축을 추진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며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결국 대의원회 수임사항을 위반하는 것이 된다"라고 꼬집었다.
의협은 17일 열리는 상임이사회에서 중도금 예산을 의결할 예정이다.
의협 관계자는 "상임이사회에서 올해 예산안을 의결하는데 오송 부지 매입 중도금 예산도 반영됐다"라며 "상임이사회 의결 후 시도의사회 의결을 거쳐 대의원회 결의를 요청해야 한다. 최종 판단은 대의원회에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의원회도 특별회비·기부금 이외 방안 함께 찾아야
서울 이촌동 의협회관 신축 역시 자금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의협 예산에 따르면 회관 신축 공사비가 188억원, 인테리어 및 기자재 등이 20억원이 들어간다. 인건비 및 자재비 상승분을 반영하면 더 올라갈 수도 있는 비용이다.
지역 주민 반발을 이겨내고 용산구청으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아냈지만 굴토심의 때문에 공사가 미뤄지고 있다. 이달 말 열릴 굴토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 이달 중 시공사를 선정, 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비용 부담도 본격적으로 발생한다.
박홍준 회장은 "굴토심의만 통과하면 빠르면 5월 중에는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시공사만 선정하면 회관 신축은 속도를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회관신축 특별회비 모금 기간을 좀 더 늘리고 기부금을 받는 투트랙으로 재정을 충당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라며 "대의원회도 재정 확보를 위해 보다 주체적인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