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식 췌장담도학회 이사장
췌장담도학회 이홍식 이사장, 상복부‧내시경초음파 급여개선 의지
펠로우 대상 인증의제 더해 수련병원 교육 프로그램 인증제 추진
췌장담도 질환은 첨단의 시대인 현재도 치료하기 까다로운 질환으로 단연 꼽힌다. 췌장암, 담도암 등은 암중에서도 조기사망률이 높아 아직도 무서운 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의료현장에서 췌장담도 질환을 치료하는 전문의에 대한 인정은 홀대받기 일쑤였다. 소화기내과에서도 고난도 술기가 필요한 데다 높은 위험부담까지 따르는 것이 췌장담도 분야지만 수가 면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왔다는 것이 이들의 하소연이다.
그나마 최근 들어서 보장성강화 정책과 췌장담도 질환 관련 수가인상을 계기로 관련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역할이 재조명 받는 등 의료계 내 입지도 차츰 커지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이홍식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사장(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을 만나 분야 현안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들었다.
상복부 기준 개선부터 내시경 초음파 급여 의지
췌장담도 분야는 이제 정부의 보장성강화 정책으로 진행 중인 초음파 건강보험 적용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돼 버렸다. 2018년 4월부터 간‧담낭‧담도‧비장‧췌장 등의 상복부 초음파가 건강보험 급여 대상으로 전환된 지 2년이 지났고 앞으로는 내시경 초음파까지 급여 적용을 논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상복부 초음파 관련해서는 최근 급여기준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일선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의 기준 개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담낭 용종의 경우 암의 위험인자라 추적관찰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가 존재하지만, 연 1회로 제한한 터라 간 질환과의 형평성도 맞지 않을뿐더러 진료 왜곡이 벌어진다고 지적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미 췌장담도학회를 포함한 주요 학회가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급여기준 개선을 요구하는 등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또한 올해 예고된 심장 초음파 급여 논의도 사실상 코로나19 사태로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추가 논의 계획에 포함했던 내시경 초음파 급여 추진도 일정상 지연 혹은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홍식 이사장은 "내시경 초음파가 건강보험에 적용된다면 환자 측면에서는 장점이 크다"며 "검사 장비가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건강보험 전환 시 우려되는 검사건수 증가는 우려할 바가 아니다. 환자 치료 측면에서 장점이 크다"고 급여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내시경에 초음파 장치를 꽂아 몸 안에서 시행하는 내시경 초음파의 경우 일선 의료현장에서의 비급여로 시행되는데 관행 수가는 40만원에서 50만원 수준이다. 의료기기가 워낙 고가인 데다 상당한 의사 숙련도가 필요하기에 정부가 우려하는 보장성강화에 따른 검사 건수 증가는 우려할 바가 아니라는 것이 췌장담도학회의 생각이다.
이 이사장은 "내시경 초음파는 췌장암의 진단, 췌장낭종, 담낭용종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데 숙련도가 필요해 대형병원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1차 병원에서의 활용도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췌장담도 전임의 수련프로그램 인증 시사
사실 소화기내과 췌장담도 분야의 대표적인 시술은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 ERCP)이다.
ERCP는 주로 췌장암, 담도암 의심환자에게 실시한다. 진단과 더불어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내시경 검사로, 담도폐색으로 인한 황달의 치료를 위해 사용된다. 증상 및 검사소견에서 담도 또는 췌장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와 췌장암이 의심될 때에도 시행된다.
특히 2019년 보장성강화의 일환으로 추진된 치료재료 적정보상 정책에 따른 ERCP 수가 인상됨에 따라 학회 차원의 술기교육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전문질병군 포함과 함께 수가 인상 덕분에 소위 대형병원 내에서의 입지는 넓어졌지만, 의료계 일부에선 ERCP 수가 인상에 따른 검사건수 증가를 우려하며 의료 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 이사장은 "ERCP 검사 건수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수가가 인상됨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대학병원서 펠로우를 마친 전문의가 2차 병원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분과전문의 과정을 거쳐 ERCP를 할 수 있는 전문의라는 점을 증명할 만한 과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고심하고 있다.
이 이사장의 말처럼 췌장담도학회는 ERCP 시술 등을 포함한 췌장담도 치료를 할 수 있는 전문의라는 점을 보증하는 인증하는 '췌담도 인증의제'를 전임 이사장 시절부터 검토해왔다. 그러나 다른 학회들도 운영하는 인증의제로만으로 의료 질을 담보하기가 역부족이라는 것이 이 이사장의 설명이다.
따라서 그가 구상한 것이 소화기내과 췌장담도 분야 펠로우 수련프로그램 인증제다. 한명 한명의 전문의보다 각 수련병원의 프로그램 자체를 꼼꼼하게 살펴보겠다는 의도다.
이 이사장은 "인증의제 도입을 찬성하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더 강력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ERCP 수련의 프로그램 인증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그램 수련을 마친 전문의 여부를 따지는 제도를 구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증이라는 말에 오해를 할 수 있는데 교육 프로그램을 인증하는 것으로 대상은 수련병원"이라며 "ERCP의 의료 질을 담보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의료현장에서 췌장담도 질환을 치료하는 전문의에 대한 인정은 홀대받기 일쑤였다. 소화기내과에서도 고난도 술기가 필요한 데다 높은 위험부담까지 따르는 것이 췌장담도 분야지만 수가 면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왔다는 것이 이들의 하소연이다.
그나마 최근 들어서 보장성강화 정책과 췌장담도 질환 관련 수가인상을 계기로 관련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역할이 재조명 받는 등 의료계 내 입지도 차츰 커지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이홍식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사장(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을 만나 분야 현안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들었다.
상복부 기준 개선부터 내시경 초음파 급여 의지
췌장담도 분야는 이제 정부의 보장성강화 정책으로 진행 중인 초음파 건강보험 적용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돼 버렸다. 2018년 4월부터 간‧담낭‧담도‧비장‧췌장 등의 상복부 초음파가 건강보험 급여 대상으로 전환된 지 2년이 지났고 앞으로는 내시경 초음파까지 급여 적용을 논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상복부 초음파 관련해서는 최근 급여기준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일선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의 기준 개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담낭 용종의 경우 암의 위험인자라 추적관찰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가 존재하지만, 연 1회로 제한한 터라 간 질환과의 형평성도 맞지 않을뿐더러 진료 왜곡이 벌어진다고 지적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미 췌장담도학회를 포함한 주요 학회가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급여기준 개선을 요구하는 등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또한 올해 예고된 심장 초음파 급여 논의도 사실상 코로나19 사태로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추가 논의 계획에 포함했던 내시경 초음파 급여 추진도 일정상 지연 혹은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홍식 이사장은 "내시경 초음파가 건강보험에 적용된다면 환자 측면에서는 장점이 크다"며 "검사 장비가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건강보험 전환 시 우려되는 검사건수 증가는 우려할 바가 아니다. 환자 치료 측면에서 장점이 크다"고 급여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내시경에 초음파 장치를 꽂아 몸 안에서 시행하는 내시경 초음파의 경우 일선 의료현장에서의 비급여로 시행되는데 관행 수가는 40만원에서 50만원 수준이다. 의료기기가 워낙 고가인 데다 상당한 의사 숙련도가 필요하기에 정부가 우려하는 보장성강화에 따른 검사 건수 증가는 우려할 바가 아니라는 것이 췌장담도학회의 생각이다.
이 이사장은 "내시경 초음파는 췌장암의 진단, 췌장낭종, 담낭용종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데 숙련도가 필요해 대형병원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1차 병원에서의 활용도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췌장담도 전임의 수련프로그램 인증 시사
사실 소화기내과 췌장담도 분야의 대표적인 시술은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 ERCP)이다.
ERCP는 주로 췌장암, 담도암 의심환자에게 실시한다. 진단과 더불어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내시경 검사로, 담도폐색으로 인한 황달의 치료를 위해 사용된다. 증상 및 검사소견에서 담도 또는 췌장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와 췌장암이 의심될 때에도 시행된다.
특히 2019년 보장성강화의 일환으로 추진된 치료재료 적정보상 정책에 따른 ERCP 수가 인상됨에 따라 학회 차원의 술기교육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전문질병군 포함과 함께 수가 인상 덕분에 소위 대형병원 내에서의 입지는 넓어졌지만, 의료계 일부에선 ERCP 수가 인상에 따른 검사건수 증가를 우려하며 의료 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 이사장은 "ERCP 검사 건수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수가가 인상됨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대학병원서 펠로우를 마친 전문의가 2차 병원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분과전문의 과정을 거쳐 ERCP를 할 수 있는 전문의라는 점을 증명할 만한 과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고심하고 있다.
이 이사장의 말처럼 췌장담도학회는 ERCP 시술 등을 포함한 췌장담도 치료를 할 수 있는 전문의라는 점을 보증하는 인증하는 '췌담도 인증의제'를 전임 이사장 시절부터 검토해왔다. 그러나 다른 학회들도 운영하는 인증의제로만으로 의료 질을 담보하기가 역부족이라는 것이 이 이사장의 설명이다.
따라서 그가 구상한 것이 소화기내과 췌장담도 분야 펠로우 수련프로그램 인증제다. 한명 한명의 전문의보다 각 수련병원의 프로그램 자체를 꼼꼼하게 살펴보겠다는 의도다.
이 이사장은 "인증의제 도입을 찬성하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더 강력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ERCP 수련의 프로그램 인증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그램 수련을 마친 전문의 여부를 따지는 제도를 구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증이라는 말에 오해를 할 수 있는데 교육 프로그램을 인증하는 것으로 대상은 수련병원"이라며 "ERCP의 의료 질을 담보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