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등 국내 첫 전국 단위 조사 결과
비전문의·1차기관 지침 미준수…저렴한 검사비 등 영향
한국형 대장내시경 가이드라인의 제정에도 불구하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점에서 이러한 괴리를 좁히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이러한 괴리는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아니거나 의료기관 규모가 작을 수록 심하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내 첫 전국 단위 임상지침 준수율 조사…상당수 미준수
16일 대한소화기학회가 발간하는 SCI 국제학술지 Gut&liver에는 대장내시경 임상 가이드라인 준수율에 대한 국내 첫 전국 단위 조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5009/gnl17403).
이번 연구는 대한소화기학회와 소화기내시경학회, 대장항문학회 등이 지난 2012년 공동으로 마련한 한국형 대장내시경 가이드라인 준수율을 분석하기 위해 진행됐다.
대장암 선별을 위한 대장내시경검사가 2004년 14.4%에 불과했던 반면 2013년에는 35.2%로 2.5배가 늘어나는 등 폭발적으로 검사 건수가 늘어나는데 대한 점검의 목적이다.
이에 따라 국립암센터 전재관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암 검진을 진행하는 1차 의료기관 의사 241명과 소화기내시경학회 회원 138명을 대상으로 가이드라인 준수율에 대한 전국 단위 조사를 진행했다.
55세 남성의 대장내시경 선별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6가지의 가상 임상 시나리오를 제시해 이에 대한 답변을 대조 분석한 것.
그 결과 1차 의료기관에서 암 검진을 하고 있는 의사들의 경우 무려 90%가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고 있었다.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추적 검사 기간보다 훨씬 더 짧은 기간에 검사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 검사 건수가 증가할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1차 의료기관들 지침보다 빨리 검사…홍보와 교육 필요
구체적으로 항목별 살펴보면 6mm 과형성 용종의 경우 한국형 가이드라인에서는 5년 단위로 검사가 효율적이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이에 맞춰 검사를 진행하는 의사는 61%에 불과했다.
이를 지키지 않는 의사들은 28.9%가 3년 단위로 내시경을 시행했고 1년마다 재검사를 진행한 경우도 7%, 6개월도 0.2%를 차지했다.
6mm의 관상 샘종은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이 또한 국내 가이드라인은 5년으로 미국 가이드라인인 10년보다 5년이나 짧지만 이 또한 지키는 의사는 23.5%밖에 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의사들은(48.6%) 5년보다 앞서 3년차에서 재검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1년만 지난 뒤 재검사를 추천한 의사도 26.9%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고형성 이형성증이 포함된 12mm의 관상 샘종은 더욱 극단적으로 가이드라인과 괴리가 벌어졌다.
가이드라인에서 3년마다 검사를 권고하고 있지만 1년 뒤 검사를 한다는 응답이 49.4%로 절반에 달했던 것. 또한 6개월만에 검사를 얘기한 의사도 34.1%나 됐다. 반면 가이드라인에 맞춰 3년 재검사를 진행한 의사는 15%에 불과했다.
역시 상대적으로 고위험군인 12mm 세뇨관선선종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가이드라인은 3년마다 추적 감시를 권고하고 있지만 1년마다 추적한다는 응답이 48.4%에 달했고 6개월도 20.2%나 됐다.
그렇다면 왜 이렇듯 제시된 가이드라인과 임상 현장간에 괴리가 생기는 것일까.
우선 가이드라인에 대한 인식 부족이 원인으로 꼽혔다. 가이드라인보다 짧은 기간 내에 추적 검사를 권한 의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하자 11.1%는 가이드라인을 모르고 있었다.
의도적으로 가이드라인보다 짧은 기간에 추적 검사를 진행했다고 답한 의사들은 막연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공연히 추적 검사 기간을 길게 잡았다가 대장암이 발병하거나 할 경우 환자의 항의와 법정 공방 등을 우려하고 있었던 것.
또 하나의 이유로는 우리나라 대장내시경 검사가 건강보험 적용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데 있었다. 비용 부담이 없다보니 환자들에게 쉽게 추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국내에서 이뤄진 최초의 전국 단위 조사를 통해 한국형 대장내시경 가이드라인과 임상 현장과의 괴리를 점검했다"며 "전반적으로 국내 의사들 사이에 가이드라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준수 의지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듯 가이드라인에 대한 불신과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증거 기반 가이드라인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시급하다"며 "특히 1차 의료기관에서 이러한 괴리가 큰 만큼 검사 표준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이러한 괴리는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아니거나 의료기관 규모가 작을 수록 심하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내 첫 전국 단위 임상지침 준수율 조사…상당수 미준수
16일 대한소화기학회가 발간하는 SCI 국제학술지 Gut&liver에는 대장내시경 임상 가이드라인 준수율에 대한 국내 첫 전국 단위 조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5009/gnl17403).
이번 연구는 대한소화기학회와 소화기내시경학회, 대장항문학회 등이 지난 2012년 공동으로 마련한 한국형 대장내시경 가이드라인 준수율을 분석하기 위해 진행됐다.
대장암 선별을 위한 대장내시경검사가 2004년 14.4%에 불과했던 반면 2013년에는 35.2%로 2.5배가 늘어나는 등 폭발적으로 검사 건수가 늘어나는데 대한 점검의 목적이다.
이에 따라 국립암센터 전재관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암 검진을 진행하는 1차 의료기관 의사 241명과 소화기내시경학회 회원 138명을 대상으로 가이드라인 준수율에 대한 전국 단위 조사를 진행했다.
55세 남성의 대장내시경 선별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6가지의 가상 임상 시나리오를 제시해 이에 대한 답변을 대조 분석한 것.
그 결과 1차 의료기관에서 암 검진을 하고 있는 의사들의 경우 무려 90%가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고 있었다.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추적 검사 기간보다 훨씬 더 짧은 기간에 검사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 검사 건수가 증가할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1차 의료기관들 지침보다 빨리 검사…홍보와 교육 필요
구체적으로 항목별 살펴보면 6mm 과형성 용종의 경우 한국형 가이드라인에서는 5년 단위로 검사가 효율적이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이에 맞춰 검사를 진행하는 의사는 61%에 불과했다.
이를 지키지 않는 의사들은 28.9%가 3년 단위로 내시경을 시행했고 1년마다 재검사를 진행한 경우도 7%, 6개월도 0.2%를 차지했다.
6mm의 관상 샘종은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이 또한 국내 가이드라인은 5년으로 미국 가이드라인인 10년보다 5년이나 짧지만 이 또한 지키는 의사는 23.5%밖에 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의사들은(48.6%) 5년보다 앞서 3년차에서 재검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1년만 지난 뒤 재검사를 추천한 의사도 26.9%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고형성 이형성증이 포함된 12mm의 관상 샘종은 더욱 극단적으로 가이드라인과 괴리가 벌어졌다.
가이드라인에서 3년마다 검사를 권고하고 있지만 1년 뒤 검사를 한다는 응답이 49.4%로 절반에 달했던 것. 또한 6개월만에 검사를 얘기한 의사도 34.1%나 됐다. 반면 가이드라인에 맞춰 3년 재검사를 진행한 의사는 15%에 불과했다.
역시 상대적으로 고위험군인 12mm 세뇨관선선종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가이드라인은 3년마다 추적 감시를 권고하고 있지만 1년마다 추적한다는 응답이 48.4%에 달했고 6개월도 20.2%나 됐다.
그렇다면 왜 이렇듯 제시된 가이드라인과 임상 현장간에 괴리가 생기는 것일까.
우선 가이드라인에 대한 인식 부족이 원인으로 꼽혔다. 가이드라인보다 짧은 기간 내에 추적 검사를 권한 의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하자 11.1%는 가이드라인을 모르고 있었다.
의도적으로 가이드라인보다 짧은 기간에 추적 검사를 진행했다고 답한 의사들은 막연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공연히 추적 검사 기간을 길게 잡았다가 대장암이 발병하거나 할 경우 환자의 항의와 법정 공방 등을 우려하고 있었던 것.
또 하나의 이유로는 우리나라 대장내시경 검사가 건강보험 적용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데 있었다. 비용 부담이 없다보니 환자들에게 쉽게 추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국내에서 이뤄진 최초의 전국 단위 조사를 통해 한국형 대장내시경 가이드라인과 임상 현장과의 괴리를 점검했다"며 "전반적으로 국내 의사들 사이에 가이드라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준수 의지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듯 가이드라인에 대한 불신과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증거 기반 가이드라인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시급하다"며 "특히 1차 의료기관에서 이러한 괴리가 큰 만큼 검사 표준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