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김은수 교수, 임산 중에도 치료제 복용 중요성 강조
"미국‧유럽 가이드라인서도 강조…약 끊으면 오히려 질환 악화"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으로 대변되는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이하 IBD)'은 증상이 가끔이 아닌,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질환이다.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병의 특성상 IBD 환자들은 꾸준한 약물 치료가 현재까지 핵심 치료방법으로 꼽힌다.
하지만 IBD 환자 중 가임기 여성들에게는 치료제 복용을 두고서 고민일 수밖에 없다. 임신을 계획하거나 임신 중이었을 때 치료제 복용 시 혹여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주지 않겠냐는 걱정 때문에다.
이 가운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가임기 여성 IBD 환자의 임신 중 치료제 복용에 따른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연구 논문을 내놔 주목된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해당 주제로 연구논문을 발표한 경북대병원 김은수 소화기내과 교수(사진)를 만나 구체적인 연구 내용을 살펴보고, IBD 환자의 치료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임신 중 IBD 치료제 함부로 끊어선 안 돼"
우선 연구 결과에 따르면, 크론병 및 궤양성대장염 등 IBD 산모들은 임신 중 치료제를 잘 복용했을 경우 분변 칼프로텍틴(fecal calprotectin) 농도 수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주목되는 점은 임신 중 IBD 약물치료를 지속한 산모들이 중단하거나 사용하지 않은 산모에 비해 장 염증 정도가 더 낮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일반 산모들은 임신 중 장내 염증상태를 나타내는 분변 칼프로텍틴 농도 수치가 올라가는 반면, IBD 환자들은 평소에는 칼프로텍틴 농도 수치가 높은데 임신을 하면 떨어진다"며 "보통 임신을 했을 때 당뇨를 앓게 되는데 이 경우 장내 미생물이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가 존재한다. 이번 연구도 이를 뒷받침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흥미로운 것은 임신한 IBD 환자의 칼프로텍틴 농도 수치가 조금이라도 떨어진다는 점"이라며 "수치가 낮은 사람들은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했던 환자들이었다. 염증수치가 가장 높았던 환자는 중간에 치료제 복용을 끊거나 중단한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이를 근거로 김 교수는 항염증제·면역조절제·생물학제제와 같은 대부분의 IBD 치료제들은 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임신 중에도 환자가 안전하게 사용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임상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일반적으로 산모들은 임신 중에는 함부로 약물을 복용해선 안 된다고 알고 있다"며 "하지만 IBD의 경우는 다르데, 환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치료제 복용 시 기형아를 출산할 위험도 없다. 오히려 임신 중 치료제를 끊거나 중단할 경우 조산 위험이 높다"고 강조했다.
"태어날 아기 위해서도 꾸준한 복용 최우선"
그렇다면 IBD 질환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은 건강할까.
일단 IBD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은 건강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들 보다 분변 칼프로텍틴 농도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임신 중 장염 증상이 있는 IBD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의 염증 수치가 더 높았다.
즉 임신 자체는 IBD 악화 인자가 아니며 임신 중에도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지속하면서 질환을 잘 관리하는 게 산모의 질환 재발 방지는 물론 태어날 아기의 건강에도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향후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IBD 산모와 아기들을 추적 관찰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기본적으로 아기가 태어났을 때 칼프로텍틴 농도 수치는 모두 높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건강한 산모에서 태어난 아기는 수치가 확연히 낮아진다"며 "반면, IBD 산모에서 태어난 아기는 수치가 비교적 적게 떨어진다. 3년간 추적 관찰할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관찰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3년 데이터만 있지만 앞으로 350명 규모의 데이터를 추적 관찰할 예정"이라며 "기존 연구로는 신생아 시절 칼프로텍틴 농도 수치가 높았을 경우 아토피나 천식 비율이 높다는 내용이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김 교수는 가임기 IBD 환자라고 해서 혹여 치료제를 중단 혹은 끊어서는 안 되며, 필요 시 의료진과의 상담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김 교수는 "국내에는 관련 가이드라인이 없지만 미국과 유럽 IBD 치료 가이드라인 상에는 임산부에게 관련 치료제를 끊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물론 임산부가 끊어야 하는 약물이 있긴 하나 IBD 치료제는 특히 끊지 말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IBD 진료를 보는 의료진이 아직은 적어 전반적으로 이점이 덜 알려져 있다"고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IBD 환자들 중 일부가 지레 겁을 먹고 약을 끊는 경우가 많다. 나는 괜찮지만 아기에게는 나쁜 영향을 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라며 "그래선 안 된다. 약을 끊으면 오히려 질환이 재발하고 오히려 본인과 아기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IBD 환자 중 가임기 여성들에게는 치료제 복용을 두고서 고민일 수밖에 없다. 임신을 계획하거나 임신 중이었을 때 치료제 복용 시 혹여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주지 않겠냐는 걱정 때문에다.
이 가운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가임기 여성 IBD 환자의 임신 중 치료제 복용에 따른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연구 논문을 내놔 주목된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해당 주제로 연구논문을 발표한 경북대병원 김은수 소화기내과 교수(사진)를 만나 구체적인 연구 내용을 살펴보고, IBD 환자의 치료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임신 중 IBD 치료제 함부로 끊어선 안 돼"
우선 연구 결과에 따르면, 크론병 및 궤양성대장염 등 IBD 산모들은 임신 중 치료제를 잘 복용했을 경우 분변 칼프로텍틴(fecal calprotectin) 농도 수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주목되는 점은 임신 중 IBD 약물치료를 지속한 산모들이 중단하거나 사용하지 않은 산모에 비해 장 염증 정도가 더 낮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일반 산모들은 임신 중 장내 염증상태를 나타내는 분변 칼프로텍틴 농도 수치가 올라가는 반면, IBD 환자들은 평소에는 칼프로텍틴 농도 수치가 높은데 임신을 하면 떨어진다"며 "보통 임신을 했을 때 당뇨를 앓게 되는데 이 경우 장내 미생물이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가 존재한다. 이번 연구도 이를 뒷받침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흥미로운 것은 임신한 IBD 환자의 칼프로텍틴 농도 수치가 조금이라도 떨어진다는 점"이라며 "수치가 낮은 사람들은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했던 환자들이었다. 염증수치가 가장 높았던 환자는 중간에 치료제 복용을 끊거나 중단한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이를 근거로 김 교수는 항염증제·면역조절제·생물학제제와 같은 대부분의 IBD 치료제들은 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임신 중에도 환자가 안전하게 사용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임상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일반적으로 산모들은 임신 중에는 함부로 약물을 복용해선 안 된다고 알고 있다"며 "하지만 IBD의 경우는 다르데, 환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치료제 복용 시 기형아를 출산할 위험도 없다. 오히려 임신 중 치료제를 끊거나 중단할 경우 조산 위험이 높다"고 강조했다.
"태어날 아기 위해서도 꾸준한 복용 최우선"
그렇다면 IBD 질환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은 건강할까.
일단 IBD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은 건강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들 보다 분변 칼프로텍틴 농도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임신 중 장염 증상이 있는 IBD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의 염증 수치가 더 높았다.
즉 임신 자체는 IBD 악화 인자가 아니며 임신 중에도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지속하면서 질환을 잘 관리하는 게 산모의 질환 재발 방지는 물론 태어날 아기의 건강에도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향후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IBD 산모와 아기들을 추적 관찰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기본적으로 아기가 태어났을 때 칼프로텍틴 농도 수치는 모두 높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건강한 산모에서 태어난 아기는 수치가 확연히 낮아진다"며 "반면, IBD 산모에서 태어난 아기는 수치가 비교적 적게 떨어진다. 3년간 추적 관찰할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관찰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3년 데이터만 있지만 앞으로 350명 규모의 데이터를 추적 관찰할 예정"이라며 "기존 연구로는 신생아 시절 칼프로텍틴 농도 수치가 높았을 경우 아토피나 천식 비율이 높다는 내용이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김 교수는 가임기 IBD 환자라고 해서 혹여 치료제를 중단 혹은 끊어서는 안 되며, 필요 시 의료진과의 상담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김 교수는 "국내에는 관련 가이드라인이 없지만 미국과 유럽 IBD 치료 가이드라인 상에는 임산부에게 관련 치료제를 끊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물론 임산부가 끊어야 하는 약물이 있긴 하나 IBD 치료제는 특히 끊지 말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IBD 진료를 보는 의료진이 아직은 적어 전반적으로 이점이 덜 알려져 있다"고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IBD 환자들 중 일부가 지레 겁을 먹고 약을 끊는 경우가 많다. 나는 괜찮지만 아기에게는 나쁜 영향을 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라며 "그래선 안 된다. 약을 끊으면 오히려 질환이 재발하고 오히려 본인과 아기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