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설에 "추후 재공시"

발행날짜: 2021-05-14 11:25:35
  • 화이자 백신 위탁사실 '즉각 부인'한 것과 온도차 드러나
    제약업계 중심으로 유력설에 무게 실려 "입장이 사뭇 달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제약사 모더나 코로나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CMO)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공식 발표한 내용은 확인된 바 없어 확인이 불가하다는 입장. 며칠 전 화이자 코로나 백신 위탁사실에 대해 즉각 '사실이 아니다'고 입장을 낸 것과 온도차가 드러난다. 이런 가운데 업체는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계약 체결할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전경이다. 제약업계에서는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이 가능한 곳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일 공시를 통해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생산 관련 "현재 확정된 바 없어 확인이 불가하다"며 "추후 확인이 가능한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등 바이오의약품을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탓에 계속해서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36만 4000리터 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춰 세계 1위 CMO 기업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이 가능한 국내 기업이 몇 안 되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력설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었다. 업계 중심으로도 현재 위탁생산 가능성이 제기된 2~3개 기업 중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제약‧바이오업계 중심으로 모더나가 한국 법인 설립을 추진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백신 위탁생산을 맡길 수 있다는 의견까지 제기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 위탁 생산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업계에서는 사실상 인정한 것 아니냐는 의견마저 내놓고 있다. 협약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비밀유지를 해야 하는 탓에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이라는 평가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제약사 임원은 "화이자 백신 위탁생산 관련 입장과 사뭇 다르다"며 "나머지 후보로 점쳐졌던 제약사들의 위탁생산이 사실상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가장 유력할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한편,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은 지난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3단계 자문기구 중 2단계 격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도 '품목 허가가 가능' 평가를 받았다. 식약처는 오는 21일 최종점검위원회를 열어 품목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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