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학회, 스마트워치 리얼월드데이터로 효용 검증
한계에도 가능성 명확…"혈압계의 미래는 스마트워치"
대한심장학회가 안정적인 상태에서 측정한 혈압값(static BP)을 기반으로 한 의료체계에 화두를 던졌다.
일상 생활의 혈압을 주기적으로 기록하는 다이나믹 혈압값(dynamic BP) 기반 스마트워치가 보편화되면서 이에 대한 임상 적용 가능성에 대해 연구에 착수한 것.
학회는 실제 스마트워치 이용자의 리얼월드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이나믹 혈압값을 기반으로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에 실제 효용이 있는지 새 논의의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7일 대한심장학회는 온라인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심장학의 새 프론티어 디지털 치료' 세션을 통해 최근 심장병에서의 디지털 치료법, 스마트워치 기반 혈압 측정의 임상적 유용성, 심장 분야 디지털 치료제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점검했다.
이날 스마트워치 기반 혈압 측정의 임상적 유용성을 발표한 서울의대 이해영 교수는 실제 스마트워치의 효용 및 한계를 분석하기 위해 학회 차원에서 리월월드데이터 수집 및 분석에 들어갔다는 점을 공개했다.
앞서 학회는 '매일 혈압 측정하기 캠페인'을 5월 17일부터 6월 20일까지 진행한 바 있다.
이해영 교수는 "한달 간 767명으로부터 4만 7019건의 혈압 데이터를 받아서 분석중에 있다"며 "중간 분석 결과를 보면 스마트워치는 주로 30~5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고 이중 남성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고 밝혔다.
이어 "캠페인의 모토는 매일 측정이었기 때문에 수집된 데이터의 일별 편차가 크지 않지만 금요일에 가장 많은 측정 값이 산출되고, 토요일이 가장 적다"며 "측정치는 예측대로 아침에 출근할 때 가장 많이 수집되고, 이후 줄어들다가 저녁에 취침 전에 다시 한번 측정값이 쌓이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수집한 데이터는 교과서 정보처럼 여성은 50대에서 혈압이 많이 올라가고, 맥압(PP)은 60대부터 올라가는 것이 확인된다"며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 리얼월드데이터에서 재현이 되는데 심장박동(BPM)은 나이가 들면 더 빨라질 것이라 판단했지만 더 느려지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워치를 통해 수집한 혈압 관련 데이터가 의학적 지식과 상당 부분 일치하고 리얼월드데이터를 통해 그간 지식 체계에 통찰을 제공하는 부분도 있어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충분히 모색해 볼 수 있다는 것.
이해영 교수는 "현재 손목에서의 혈압 측정값의 신뢰도에 대해 의구심 가진 의료진이 많다"며 "실제로 스마트폰을 꽉 매거나 헐겁게 하는 경우 결과 값이 달라질 수 있고 매달 보정 시 정확성이 결과값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의구심이 드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은 혈압계가 정확하니 금과옥조처럼 지켜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전에는 목을 찔러 혈압을 재는 방식을 사용한 적도 있다"며 "불안정함을 감수하고 수은 혈압계를 쓰게 된 것처럼 현재 방식은 미래에 보면 그때 왜 이걸 썼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642명을 대상으로 한 2020년 혈압 분석 결과를 보면 장소, 감정, 몸의 자세, 활동 상태에 따라 혈압은 최대 7.9mmHg 증가하거나 5.6mmHg 감소하기도 한다"며 현재의 측정값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동일인의 측정값이 ±13.5mmHg에 달하는 변동 폭을 보인다는 것은 의료기관에서의 측정 당일 컨디션에 따라 고혈압 기준 140/90mmHg에 해당할 수도, 해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현재 방식으로도 과소 혈압으로 측정되는 경우 치료 지연 및 이로 인한 건강상 위해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이 교수는 "스마트폰이 장난감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필름 카메라가 디지털 카메라로 대체되고 디지털 카메라도 핸드폰으로 대체되는 상황"이라며 "화질과 정확도만 보면 DSLR 방식 카메라가 가장 좋지만 일반인들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고 다니고 촬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의 편리함으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침몰시킨 것처럼 혈압 측정도 웨어러블 방식이 전통 혈압계만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편리하기 때문에 보편화될 것으로 본다"며 "아이폰으로 영화까지 찍는 것처럼 혈압계 분야에서도 혈압계의 미래의 스마트폰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스마트폰 혈압계가 진료실 혈압계를 대체하고 이를 바탕으로 진료를 하진 않겠지만 가정용 혈압계 대체는 가능하다"며 "매달 고혈압 진료를 받으러 가서 스마트워치 혈압계를 보정한다면 스마트워치 혈압계는 일상의 혈압을 기록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스마트워치 혈압 측정 정밀도는 의료기기만큼의 ISO 스탠다드를 준수한다. 아직은 측정값의 편차로 인해 고혈압 환자의 모니터링보다는 일반 인구에서 혈압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고혈압을 조기 진단하는데 1차적인 효용성이 있다는 게 그의 판단.
이 교수는 "의사들이 아무리 부정확하다는 이유로 막아도 스마트폰 기반 혈압 측정은 환자들이 먼저 하고 있고, 그 결과 값을 가져와서 논의하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다"며 "부정확하니 쓰지 말자는 논의는 어렵기 때문에 의료계가 먼저 한계와 효용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혈압은 안정된 상태에서 측정된 값을 기준으로 했는데 스마트워치 기반 혈압계는 일상생활의 다양한 측정이 가능해 다이나믹 혈압 측정 시대를 새롭게 열 것"이라며 "다이다믹 레인지가 (예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를 기반으로 치료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적절한지 논의하는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일상 생활의 혈압을 주기적으로 기록하는 다이나믹 혈압값(dynamic BP) 기반 스마트워치가 보편화되면서 이에 대한 임상 적용 가능성에 대해 연구에 착수한 것.
학회는 실제 스마트워치 이용자의 리얼월드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이나믹 혈압값을 기반으로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에 실제 효용이 있는지 새 논의의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7일 대한심장학회는 온라인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심장학의 새 프론티어 디지털 치료' 세션을 통해 최근 심장병에서의 디지털 치료법, 스마트워치 기반 혈압 측정의 임상적 유용성, 심장 분야 디지털 치료제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점검했다.
이날 스마트워치 기반 혈압 측정의 임상적 유용성을 발표한 서울의대 이해영 교수는 실제 스마트워치의 효용 및 한계를 분석하기 위해 학회 차원에서 리월월드데이터 수집 및 분석에 들어갔다는 점을 공개했다.
앞서 학회는 '매일 혈압 측정하기 캠페인'을 5월 17일부터 6월 20일까지 진행한 바 있다.
이해영 교수는 "한달 간 767명으로부터 4만 7019건의 혈압 데이터를 받아서 분석중에 있다"며 "중간 분석 결과를 보면 스마트워치는 주로 30~5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고 이중 남성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고 밝혔다.
이어 "캠페인의 모토는 매일 측정이었기 때문에 수집된 데이터의 일별 편차가 크지 않지만 금요일에 가장 많은 측정 값이 산출되고, 토요일이 가장 적다"며 "측정치는 예측대로 아침에 출근할 때 가장 많이 수집되고, 이후 줄어들다가 저녁에 취침 전에 다시 한번 측정값이 쌓이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수집한 데이터는 교과서 정보처럼 여성은 50대에서 혈압이 많이 올라가고, 맥압(PP)은 60대부터 올라가는 것이 확인된다"며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 리얼월드데이터에서 재현이 되는데 심장박동(BPM)은 나이가 들면 더 빨라질 것이라 판단했지만 더 느려지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워치를 통해 수집한 혈압 관련 데이터가 의학적 지식과 상당 부분 일치하고 리얼월드데이터를 통해 그간 지식 체계에 통찰을 제공하는 부분도 있어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충분히 모색해 볼 수 있다는 것.
이해영 교수는 "현재 손목에서의 혈압 측정값의 신뢰도에 대해 의구심 가진 의료진이 많다"며 "실제로 스마트폰을 꽉 매거나 헐겁게 하는 경우 결과 값이 달라질 수 있고 매달 보정 시 정확성이 결과값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의구심이 드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은 혈압계가 정확하니 금과옥조처럼 지켜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전에는 목을 찔러 혈압을 재는 방식을 사용한 적도 있다"며 "불안정함을 감수하고 수은 혈압계를 쓰게 된 것처럼 현재 방식은 미래에 보면 그때 왜 이걸 썼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642명을 대상으로 한 2020년 혈압 분석 결과를 보면 장소, 감정, 몸의 자세, 활동 상태에 따라 혈압은 최대 7.9mmHg 증가하거나 5.6mmHg 감소하기도 한다"며 현재의 측정값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동일인의 측정값이 ±13.5mmHg에 달하는 변동 폭을 보인다는 것은 의료기관에서의 측정 당일 컨디션에 따라 고혈압 기준 140/90mmHg에 해당할 수도, 해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현재 방식으로도 과소 혈압으로 측정되는 경우 치료 지연 및 이로 인한 건강상 위해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이 교수는 "스마트폰이 장난감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필름 카메라가 디지털 카메라로 대체되고 디지털 카메라도 핸드폰으로 대체되는 상황"이라며 "화질과 정확도만 보면 DSLR 방식 카메라가 가장 좋지만 일반인들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고 다니고 촬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의 편리함으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침몰시킨 것처럼 혈압 측정도 웨어러블 방식이 전통 혈압계만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편리하기 때문에 보편화될 것으로 본다"며 "아이폰으로 영화까지 찍는 것처럼 혈압계 분야에서도 혈압계의 미래의 스마트폰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스마트폰 혈압계가 진료실 혈압계를 대체하고 이를 바탕으로 진료를 하진 않겠지만 가정용 혈압계 대체는 가능하다"며 "매달 고혈압 진료를 받으러 가서 스마트워치 혈압계를 보정한다면 스마트워치 혈압계는 일상의 혈압을 기록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스마트워치 혈압 측정 정밀도는 의료기기만큼의 ISO 스탠다드를 준수한다. 아직은 측정값의 편차로 인해 고혈압 환자의 모니터링보다는 일반 인구에서 혈압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고혈압을 조기 진단하는데 1차적인 효용성이 있다는 게 그의 판단.
이 교수는 "의사들이 아무리 부정확하다는 이유로 막아도 스마트폰 기반 혈압 측정은 환자들이 먼저 하고 있고, 그 결과 값을 가져와서 논의하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다"며 "부정확하니 쓰지 말자는 논의는 어렵기 때문에 의료계가 먼저 한계와 효용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혈압은 안정된 상태에서 측정된 값을 기준으로 했는데 스마트워치 기반 혈압계는 일상생활의 다양한 측정이 가능해 다이나믹 혈압 측정 시대를 새롭게 열 것"이라며 "다이다믹 레인지가 (예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를 기반으로 치료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적절한지 논의하는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