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자원 포화상태…우선순위 설정 사회적 합의 필요"

발행날짜: 2021-11-30 14:37:10
  • 의협, 코로나19 치료 주제로 좌담회 열고 향후 전망 논의
    재택치료 방향 개선·경구용 치료제 개발 현황 등 짚어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위중증환자 급증과 오미크론 변이 이슈까지 겹치면서 위기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은 '코로나19 치료'를 주제로 실시한 좌담회를 30일 유튜브 '의협 TV'에 공개했다.

이번 좌담회는 전문가를 초청해 코로나19 치료제 도입 시점부터 치료 효과 등을 짚어보는 자리로 의협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 염호기 위원장, 이대목동병원 천은미 교수(호흡기내과), 의협 박수현 홍보이사 겸 대변인이 참여했다.

의협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 염호기 위원장(맨 오른쪽)이 설명 중인 모습. 출처 : KMA-TV
코로나19 환자 치료 방식과 관련해 염호기 위원장은 초기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환자 중증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는데, 확진 초반 경증환자를 잘 치료해 중증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중환자 치료를 위한 여러 약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현재 바이러스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치료제는 없는 상태. 대안으로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을 사용한 급성 폐손상 억제 등 보존적 치료 위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은미 교수는 중증도에 따른 항체치료제 사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중 국내에서 개발한 ‘렉키로나주’ 주사제가 초기 치료에서 가장 효과적인 항체치료제다"며 "증상 발현 7일 이내 투여 시 전체 환자 대상 70%~72% 입원율과 사망률을 감소시켰다"고 강조했다.

중증 환자 치료제와 관련해선 "현재로선 초기단계에 투여하는 항체치료제 주사가 가장 효과적이지만, 2~3개월 후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경구용 치료제가 국내 의료현장에 도입된다면 치료실적이 보다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구용 치료제와 관련해 염호기 위원장은 "경구치료제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바이러스 변이 출현과 함께 내성이 생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투여하는 등 내성 발현의 위험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경구용 치료제 개발 현황과 관련해선 "국내 유병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굉장히 낮고 임상 연구비용이 많이 필요해 대부분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에서도 초기 바이러스 양을 줄이는 연구 등 다양한 임상 시험 중에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천은미 호흡기내과 교수 출처 : KMA-TV
경구용 치료제 선점 필요성과 관련해 천 교수는 "나중을 생각해 더 많은 약을 선구매하는 것이 좋다"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계속해서 개발 중이기 때문에 좋은 임상 효과가 있는 약물이 나온다면 즉각적으로 선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증환자 급증으로 병상과 진료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재택치료 시스템이 추진되는 것과 관련해 염호기 위원장은 이 시스템이 95%가 경증 환자인 현 상황에는 불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현재 정부에서 추진중인 재택치료는 24시간 원격 모니터링이 중점이라는 이유에서다.

염 위원장은 "제대로 된 재택 치료 도입을 위해서는 의료진을 지정해 외래진료를 하는 것처럼 꾸준히 환자 상태를 추적하고, 진료의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교수는 "지금의 재택 치료는 사실상 '재택 관찰'의 개념에 가깝다"며 "재택 치료로 가기 위해서는 증상 악화 시 바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보완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염호기 위원장과 천은미 교수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정부와 전문가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호기 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다양한 위원회를 통해 의료 현장에 있는 전문가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정책에 반영하고 완성해 나감으로써 함께 코로나19 종식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천은미 교수는 "현재 확진자와 중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병상 부족으로 중증 사망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 대형 체육관을 병상으로 활용해 환자들을 최대한 수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코로나19가 연말 모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공공기관부터 모임을 자제하고, 국민들도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등 경각심을 갖고 개인 방역을 철저히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의료 자원적 측면이 재난에 가까운 상황이다. 자원은 포화상태인데 요구도는 더 급증하는 상황"이라며 "개인 방역, 치료제 확보, 치료 방향 설계와 함께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우선순위를 설정하면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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