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윤리연구회, K방역 평가와 오미크론 대응 논의
김경철 원장 "명과 암 교훈삼아 신종 변이 대비해야"
오미크론 등장으로 전방위적인 방역체계 전환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방역을 완화하는 대신 면역을 강화하는 방향의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메이저의원(가정의학과) 김경철 원장은 7일 의료윤리연구회가 'K방역의 성공과 그늘' 주제로 열린 토론회(의협회관)에서 코로나19 대응체계가 집단 방역에서 개인면역으로 전환되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코로나19 게임체인저가 백신, 치료제로 여겨졌지만 진짜는 오미크론 변이라는 주장이다.
김 원장은 해외 주요 국가들의 방역 정책이 전환되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영국, 미국 등 해외 주요 국가에서 하루 4만~10만 명 가량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 이들 국가는 방역조치를 완전 해제하는 등 코로나19를 독감처럼 다루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것.
그는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가 모두 감염되는 것이 오미크론의 무서움"이라며 "하지만 감염력과 반대로 치명률을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대응에 있어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비타민D도 효과가 있다는 것도 조명했다.
호주·이스라엘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환자의 치명률이 가장 높게 나오는 등의 사례를 보면 코로나19에 있어 가장 강력한 방어막은 백신이라는 것. 이와 함께 비타민D 복용이 코로나19 환자의 중환자실 입원을 59% 감소시켰고, 사망을 19%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분비학 조사 저널 발표를 소개했다.
신속항원검사 위음성률과 관련해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일축했다. 지난해 12월 미국미생물학회 발표에 따르면 신속항원검사 민감도는 증상이 없으면 71%, 증상이 있으면 87%인 만큼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옛날 얘기라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향후 발생할지도 모를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에 대비해 관련 진단법과 초기 신속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같은 조치의 핵심으로 ▲확진자, 위중증, 치명률 등에 따른 입체적 대응 ▲증상에 따른 단계적 관리 및 치료 ▲고위험군 관리 중심 예방(백신) 및 치료 정책 ▲백신패스가 아닌 백신 인센티브 ▲데이터에 근거한 예측 가능한 방역 정책 ▲대중과 끝없는 소통 ▲생명과 생계의 균형 등을 꼽았다.
김 원장은 "정부의 실책과 사회적인 부작용 등 흑역사가 있기는 했지만 최근까지의 K방역은 전반적으로 성공이라고 본다"며 "K방역의 순기능인 확진자 및 사망자수 관리 및 사회·경제적 성과와 역기능인 특정집단 혐오와 소수의 희생, 방역의 정치화 등을 교훈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미크론 변이 대응에 있어 1차 의료기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정부가 재택치료 환자 모니터링을 축소하기로 한 것과 관련 감안해야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만큼 오미크론 치명률이 0.5%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서면 현재 의료체계로는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어쩔 수 없이 전환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