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다양한 과민성 대장증후군 스트레스 주목해야"

발행날짜: 2022-03-23 05:30:00 수정: 2022-03-24 18:31:17
  • 김해센텀병원 장혜윤 과장, 치료시 환자 생활습관 개선 강조
    "소화기서 보는 정신적 질환, 항우울제 저용량 처방도 대안"

과민성 대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은 명확하게 밝혀진 원인은 없지만, 서구화된 식습관과 특정 음식에 대한 과민반응, 여러 사회적 스트레스와 유전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평소 배에 가스가 차거나 복부팽만감, 복통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국내 150만명 이상이 매년 과민성 대장증후군 진단을 받고 있으며, 환자 연령대도 40~60대에서 전 연령으로 확산는 추세다.

장혜윤 김해센텀병원 내과 진료과장

23일 장혜윤 김해센텀병원 내과 진료과장(사진)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유발하는 정신적 스트레스에 주목했다. 치료 핵심도 환자 정신적 스트레스 해결에 있다는 것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아직 완전히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다양한 원인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대장의 운동기능 이상, 감각기능 이상, 중추신경(뇌)과 소화기관(장)의 복합 상호 작용 이상 등이 포함된다.

실제로 장염을 심하게 앓고 난 뒤 낫는 과정 혹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장혜윤 과장은 "찰과상을 입고 피부에 새 살이 돋으면 해당 부위가 조그마한 자극에도 통증이 있는 것처럼 장염 후 예민해진 상태에서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겪는 사례가 많다"며 "장염을 앓고 난 뒤 장내 세균층 조성이 바뀌면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트레스로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장운동이 멈추고 소화 활동이 느려지는데, 그 과정에서 복부팽만 등 과민성 대장증후군 증상을 느끼는 환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장혜윤 과장은 과민성 대장증후군 치료 시 환자의 심리 상태에 주목했다. 환자를 설득하고 안심시키는 것이 때때로 약보다 더 효과적일 경우도 있다는 뜻이다.

장혜윤 김해센텀병원 내과 진료과장

장혜윤 과장은 "과민성 대장증후군 진단이 내려진 환자에게 '당신이 아픈 이유는 장 신경이 과활성화 됐기 때문이고 다른 문제가 없으니 걱정 말라'고 안심을 시키면 절반가량은 증상이 개선된다"며 "복부 통증을 느껴도 참는 연습을 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심리적 안정이 쉽지 않은 일부 환자에겐 항우울제 등 정신과 약물도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저용량으로 복용 시 뇌 신경세포에 미치는 영향은 적고 장 신경세포에 크게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실제 국내 가이드라인에서도 일부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에서 항우울제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적은 용량으로 쓸 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Grade 1A).

하지만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더라도 저용량 처방이 기본이 되며, 약제 의존도를 낮춰가는 '약물 테이퍼링'이 동시에 동반돼야 한다고 장혜윤 과장은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 약을 꾸준히 복용하다가 증상이 좋아지면 하루, 이틀씩 약을 줄이는 연습을 통해 환자들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권한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증상이 심해지면 잠깐 복용하는 정도로 줄이면 좋다"며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기질적 원인이 없이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기능성 질환인 만큼 불안을 덜고 '비 올 때 잠깐 피해간다'는 개념으로 인지한다면 충분히 증상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회생활을 방해할 정도가 아니라면 환자 상담을 통한 생활습관 개선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기능성 위장장애 치료제 처방과 함께 의사 상담만 가능하다면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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