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망막연구소 소속 연구진, 아바스틴 단독요법 대 스위칭 비교
시각 결과 서로 비슷…"보험 기준이 처방 패턴 변화에 더 큰 요소"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당뇨병성 황반부종(DME)'에 대한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억제제 투약 효과를 비교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 단독요법 대비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투약 후 아일리아 스위칭 시 시력 개선 결과는 서로 비슷해 처방 패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 망막연구소 소속 쉬락 자베리(Chirag D. Jhaveri) 교수 등이 진행한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에 대한 VEGF 약제 단독 요법 대 스위칭 시 시력 개선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14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204225).
당뇨병성 황반부종에는 유리체강내 주사제인 VEGF 억제제가 주로 투약되는데 눈 상태가 충분히 개선되지 않는 경우 타 성분 약제로의 스위칭이 고려된다.
연구진은 아일리아 단독요법 대비 아일리아→아바스틴 전환에 대한 상대적 효능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 착안, 두 약제를 비교하는 임상에 착수했다.
54개 임상기관에서 당뇨병성 황반부종이며 시력 문자 점수(visual acuity letter score, VALS)가 24~69인 성인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아일리아 2.0mg을, 다른 한쪽은 아바스틴 1.25mg을 투약했다.
주요 결과는 2년의 기간 동안 시력의 평균 변화 및 망막 중앙 서브필드 두께와 안전성으로 평가했다.
성인 270명 중 총 312안을 무작위 배정해 158안은 아일리아 단독요법을, 154안은 아바스틴을 먼저 투약한 후 아일리아로 전환했다. 평균 시력 개선은 아일리아 단독요법군에서 15.0자, 아바스틴 1차 투약군에서 14.0자였다.
투약 2년차에 시력과 망막 중심 서브필드 두께의 평균 변화는 두 그룹이 유사했고 중대한 이상반응(단독요법군의 52%, 아바스틴 1차 투약군의 36%) 및 이상반응으로 인한 입원(48%, 32%)은 아일리아 단독요법군에서 더 흔했다.
연구진은 "황반 중심을 침범하는 당뇨병성 황반부종으로 인한 중등도 시력 상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 2년 기간 동안 아일리아 단독요법과 아바스틴 투약 후 아일리아 전환의 시각적 결과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 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와 관련 안과학회 박성표 홍보이사는 "국내의 경우 당뇨병성 황반부종에서는 14번밖에 보험이 안 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약제별 효능을 비교, 관찰한 연구는 없다"며 "다만 아일리아는 안과용 약제로 개발됐고, 아바스틴은 처음 항암제로 개발됐다는 차이가 있어 아무래도 삶의 질 측면에선 아일리아가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비슷한 효능이라면 보험 기준이 처방 패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며 "국내에선 두 약제의 비교 연구 결과 보다는 황반부종에 대한 14번 보험 적용 기준 확대 등의 변화가 처방 패턴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