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상용 기술 실용성 분석 연구 게재
병기 높을 수록 검출 확률 매우 높아…초기 진단에는 한계
구인두암 등 두경부암 대한 강력한 바이오마커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주목받으며 이에 대한 진단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효과와 한계가 분명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암의 병기가 진행될 수록 검출 확률이 매우 높아지지만 극초기의 암은 잡아내지 못하는 만큼 조기 선별 진단법으로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지시각으로 10월 31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구인두암에 있어 HPV 유전자 기반 진단기술의 효용성과 한계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oto.2022.3282).
현재 구인두암을 비롯해 두경부암 환자에게서 HPV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검출되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HPV는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한 바이오마커로 떠오르고 있다.
두경부암의 90% 이상이 HPV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면역 및 표적 항암제 등의 개발은 물론 조기 진단의 중요한 지표가 되기 때문. 또한 백신을 통한 예방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임상 현장에서는 HPV DNA를 측정하는 방식의 진단 기술이 상용화돼 보급되고 있다.
브리검 여성병원 엘레니(Eleni M. Rettig)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효용성 분석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얼마나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110명의 구인두암 환자를 대상으로 병기에 따라 HPV DNA를 통한 진단이 얼마나 정확도를 가지는지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1기에서 3기까지의 환자는 99명 중 94명이 이 기술을 통해 암 진단을 받았다. 말 그대로 95%의 환자에서 HPV DNA가 나오며 진단 정확도를 증명했다는 의미다.
문제는 더 극초기의 환자들이었다. HPV DNA 기반 진단키트가 효율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결국 조기 진단에서 역할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타났다. 0기에서 1기 사이의 환자의 경우 HPV DNA 기반 진단기술로 58%를 잡아내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컴퓨터 단층 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과 HPV DNA 기반 진단 기술을 비교 분석한 결과 구인두암 결절이 클 수록, 또한 병기가 진행될 수록 HPV DNA 진단 기술은 정확도가 높아졌다.
분명하게 HPV DNA 진단 기술이 임상적으로 분명한 효용성은 가지고 있지만 극초기 환자에게는 진단을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민감도가 너무 낮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엘레니 교수는 "이번 연구는 HPV DNA 기반 진단검사가 분명한 유의성은 가지고 있지만 조기 진단에는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현재 HPV DNA 검사가 진단과 치료에 강력한 도구로 떠오르고 있지만 장점과 한계를 모두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